현대백화점 이 공간, 70만명 몰려들었다…“예술의 전당과 경쟁”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1.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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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성지라고 불리며 행사마다 화제를 일으키는 더현대서울.

'힙'(hip)한 문화를 찾는 2030세대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을 더현대서울로 불러모으는 또 하나의 숨은 공신이 있다.

이 팀장은 "알트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 70만명 가운데 60% 가량은 순전히 전시를 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으로 보고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바이럴 채널로 전시가 홍보가 되면서 더현대서울에 방문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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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현대백화점 문화콘텐츠팀장 인터뷰
이해찬 현대백화점 아트콘텐츠팀장(팀장)이 9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H갤러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백화점]
‘MZ세대’ 성지라고 불리며 행사마다 화제를 일으키는 더현대서울. ‘힙’(hip)한 문화를 찾는 2030세대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을 더현대서울로 불러모으는 또 하나의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미술품 전시 공간 ‘알트원(ALT.1)’이다.

더현대서울 6층에 1160㎡(350평) 크기로 조성된 알트원은 최근 2030세대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급부상했다. 백화점 안 미술관이라고 얕보는 건 오산이다. 앤디워홀부터 라울 뒤피까지 굵직굵직한 전시를 성황리에 마친 결과 누적 관객 수만 70만명에 이른다. 이제는 백화점 안 단순 문화홀에서 미술 전문 전시관으로 본격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알트원의 시작을 함께한 이해찬 현대백화점 문화콘텐츠팀장은 “전시업계 후발주자이지만 예술의전당,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목표로 했다”며 “이제는 어느정도 경쟁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2002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15년간 마케팅 관련 업무에 전념해온 마케팅 전문가다. 2021년부터는 문화콘텐츠팀을 이끌고 있다.

과거 예술이란 소수의 아는 사람만 향유하는 문화였다면 지금은 일반 대중들의 생활 속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더 많이 퍼져나가게 됐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공연이나 이벤트는 순간적인 폭발력이 있지만 휘발성이 강한 콘텐츠였다”며 “코로나19로 단체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분산시키고,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전시 콘텐츠에 관심을 집중하게 됐다”고 전했다.

백화점 업계가 호황기를 누린 190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공간이 없어 물건을 못 팔 지경이었으나 현재의 업황은 녹록치 않다. 온라인 기반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고속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당장 고객을 끌어모을 새로운 유인 동기가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해찬 현대백화점 문화콘텐츠팀장이 9일 매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새해 아트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 역시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됐다.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 콘텐츠를 강화해 더 많은 고객이 백화점을 찾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팀장은 더현대서울이 기존 백화점의 성공 방정식을 완전히 벗어난 사례라고 자평하며, 그 숨은 공신으로 전시공간 알트원을 꼽았다.

이 팀장은 “알트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 70만명 가운데 60% 가량은 순전히 전시를 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으로 보고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바이럴 채널로 전시가 홍보가 되면서 더현대서울에 방문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트원은 올해도 대규모 전시 행사를 계획 중이다. 오는 13일부터 5월까지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한 조각상, 프레스코화 등 유물 120점을 전시하는 ‘폼페이 유물전’이 열릴 예정이다. 또 올해 5월에는 글로벌 대형 갤러리와 손잡고 고대에서 근현대까지 유럽의 서양미술사를 훑어볼 수 있는 전시를 준비 중이다.

이 팀장은 “VIP 집단일수록 예술적인 경험을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감과 즐거움을 느낀다는 내부 조사 결과가 있다”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문화시민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아트 마케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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