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되려고 ‘6억’ 뇌물…지휘봉 잡고는 돈 받고 선수 4명 발탁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1.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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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선수들 실력 형편없었다”
리톄 “지금은 매우 후회해”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보도되는 중국 CCTV 화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축구계 고위 인사들에게 약 6억원에 달하는 거금이 뇌물로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최고 사정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와 중국중앙TV(CCTV)가 공동 제작한 4부작 부패 척결 다큐멘터리 ‘지속적인 노력과 깊이 있는 추진’은 9일 방영한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 리 전 감독 사건을 통해 축구계에 만연한 매관매직, 승부조작, 뇌물수수 등을 고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중국 대표팀 미드필더였던 리톄는 2020년 1월 중국 축구 팬들의 기대 속에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나 이듬해 12월 물러났다.

이후 감독에서 물러난 지 1년도 안 된 2022년 11월 그가 심각한 위법 혐의로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조사는 축구협회 전·현직 간부들은 물론 중국 슈퍼리그를 주관하는 중차오롄 유한공사의 마청취안 전 회장과 두자오차이 체육총국 부국장 등을 낙마하게 했다.

방송에 따르면 리 전 감독은 슈퍼리그 우한 줘얼 감독 시절 이른바 ‘윗선’이 되면 구단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구단은 천쉬위안 당시 축구협회 회장에게 그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달라며 200만 위안(약 3억6000만원)을 전달했다.

리 전 감독도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을 마련해 류이 당시 축구협회 사무총장에게 건넸다.

또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리 전 감독은 우한 줘얼 구단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고 소속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 선수들은 우한 줘얼 구단주가 보기에도 실력이 형편없이 부족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앞서 리 전 감독은 화샤 싱푸의 지휘봉을 잡던 시절 8연승으로 팀을 리그 6위에서 우승으로 올려놓았는데, 당국은 경쟁팀 감독 등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고 승부를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리 전 감독은 방송에서 “축구 현장에 있을 때는 많은 일들이 아주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모든 게 불법적인 범죄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매우 후회한다. 성실하고 올바른 길을 걸어가겠다”며 “눈앞의 성공을 위해 서두르지 말고 어떤 방식으로든 지름길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방송에서는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천쉬위안 전 축구협회 회장과 두자오차이 전 체육총국 부국장 등도 등장해 축구계 승부조작과 금품수수 과정 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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