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정체성 위해 한국어 교육 집중" 고려인 교사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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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차세대가 한민족의 일원이라는 정체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명감을 갖고 가르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주최한 'CIS지역 한국어 교사 초청 연수'에 참가한 심타티아나(53)·김예브게니아(45) 씨는 10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고려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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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고려인 차세대가 한민족의 일원이라는 정체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명감을 갖고 가르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주최한 'CIS지역 한국어 교사 초청 연수'에 참가한 심타티아나(53)·김예브게니아(45) 씨는 10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고려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12월부터 4주간 한국외국어대가 주관한 온라인 연수를 이수했고, 지난 2일∼9일에는 서울에서 오프라인 연수에 참여했다.
고려인 3세인 심 씨는 러시아 중부 옴스크 소재 아고라 외국어학교의 한국어 교사로 10년째 재직하고 있으며, 김 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한국문화교육센터에서 지난해부터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옴스크 고려인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심 씨는 2010년 '세계한인회장대회' 참가로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가 서툴러 다른 나라에서 온 한인회장들과 제대로 교류하지 못한 게 아쉽고 부끄러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구소련 시절 사할린에서 살다 우즈베키스탄으로 건너온 조부는 조선어를 가르치던 교사였다"며 "조부모 덕에 어려서는 한국어를 조금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러시아에서 성장하면서 쓸 일이 없어 다 잊어버렸었다"고 말했다.
이후 고려인협회 활동 등으로 모국과의 연결 고리가 생겼고, 2014년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이 되면서 모국을 제대로 알려고 3개월간 이화여대에서 한국어를 배우기도 했다.
심 씨는 "한국어 실력이 늘수록 내가 한인이라는 자각과 소속감이 커졌다"며 "말은 민족의 얼과 문화를 전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할린에서 태어난 김 씨는 16살 때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유학을 온 후로 줄곧 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에 다니던 공장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벼르고 있던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SNS(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 한식 레시피를 직접 익히고 싶었던 이유가 컸다. 덕분에 한국어가 유창해졌고 다양한 한식 요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김치냉장고도 집에 들여놨다.
김 씨는 "한식 요리를 맛보고 싶어 하는 현지인들이 많아 한국 식문화를 전하는 보람이 크다"며 활짝 웃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한 두 사람은 "한국 기업 취업이나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학습 열기가 뜨겁다"며 "연수를 통해 교사로서 실력을 배양하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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