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 AI 도입 원년…차원 다른 경험 제공할 것"

권용삼 2024. 1. 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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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현장서 기자 간담회 개최…"핵심 기능 AI 적용"
'AI 스크린 시대' 강조…"TV가 집안 제어하는 중심 역할"
"글로벌 경기 악화 불구 3년간 260개 벤처투자…연내 대형 M&A 기대"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입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AI를 통한 개인 맞춤형 기술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TV·가전, 자동차까지 연결된 사용자 경험은 보다 정교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며 "여기에 AI가 접목돼 기기 간 연결 경험을 넘어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 선보이는 스마트폰 실시간 통역 기능을 비롯해 영상 콘텐츠의 자막을 인식해서 자국어로 읽어주는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 AI로 구현하는 등 AI를 활용한 초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통합 플랫폼 '스마트 싱스'에도 AI를 적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특히 전자 제품이 자동으로 연결·관리 할 수 있는 '캄 온보딩' 개념을 제품 구매 단계까지 확대 적용한다. 이를 통해 배송 과정을 고객에게 알려주고 제품을 설치하면 바로 스마트싱스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QR코드를 이용해 손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추천‧실행해 주는 등 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기술 제공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보안 플랫폼 녹스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통해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등을 엄격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의 보안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보안솔루션인 '녹스 매트릭스'을 제공하고 있다. 또 사용자 개인의 지문, 패스워드 등 민감한 정보는 '녹스 볼트'에 저장해 보호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를 주제로 열린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와 함께 한 부회장은 올해를 'AI 스크린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TV가 중심이 돼 집안의 여러 기기들을 연결하고 실시간으로 기기들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도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며 "TV와 가전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들을 통해서 집안의 상황을 살피고 위급 상황에 대한 알람을 받을 수 있는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AI를 기반으로 진일보한 커넥티드 리빙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전 전용 AI 칩과 고도화된 타이젠 OS을 기반으로 온디바이스 AI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연내 생성형 AI도 적용해 가전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세탁기, 인덕션 등에 7인치 대형 컬러 스크린을 탑재해 더욱 진화된 통합 연결 경험을 제공하고, 멀티미디어 활용과 맵뷰, MDE 등의 서비스를 통해 집 안의 AI 허브로서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스마트싱스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반의 제품 업그레이드도 대폭 강화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스마트싱스를 통한 SW 업데이트를 400회 이상 실시해왔다. 앞으로도 AI 모델, 생성형 AI 등 다양한 AI 기능들을 중점적으로 업데이트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가전의 모습을 보여 줄 방침이다.

이 밖에 한 부회장은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나서는 동시에 볼리와 뮤직 프레임 등 제품도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용석우(왼쪽부터) 삼성전자 사장, 최경식 사장, 한종희 부회장, 이영희 사장 등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진행한 국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한 부회장은 지난해 단행한 조직개편 방향을 비롯해 신사업 투자와 M&A 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한 부회장은 "지난해 복합 경제 위기와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외부 환경은 어려웠으나 신사업 투자, M&A 등 미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 일환으로 지난 연말 신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부문 직속의 '신사업TF'와 각 사업부에 유관 조직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신사업 발굴 시너지를 강화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직속의 '미래기술사무국'과 각 사업부 미래기술전담조직을 연계해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향후 10년 이상의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발굴할 부회장급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도 신설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강화와 미래의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M&A(인수합병) 대상 회사들을 지속적으로 모아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M&A를 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서 AI,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관련 5개 분야에 대해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의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중소 M&A와 벤처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초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많은 부분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글로벌 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어 사실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없다"면서도 "올해는 뭔가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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