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사령관 교체 산업부 '조직안정·수출총력' 방점…내부승진·외부인재 조화

심언기 기자 2024. 1. 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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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10일 단행한 산업통상자원부 인사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국제통상 분야 외부 인재 수혈로 산업·수출 분야 총력전 의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산업부 1차관에 에너지 정책을 총괄해온 강경성 2차관을 선임하고 2차관에 최남선 현 대변인, 안덕근 장관 영전으로 공석이 된 통상교섭본부장에 정인교 전략관리위원장을 각각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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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출신 강경성·최남선 1·2차관 체제…"안정에 인사적체도 해소"
급변하는 무역환경 대비 통상교섭본부장엔 외부인사 재차 발탁
강경성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2023.12.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대통령실이 10일 단행한 산업통상자원부 인사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국제통상 분야 외부 인재 수혈로 산업·수출 분야 총력전 의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산업부 1차관에 에너지 정책을 총괄해온 강경성 2차관을 선임하고 2차관에 최남선 현 대변인, 안덕근 장관 영전으로 공석이 된 통상교섭본부장에 정인교 전략관리위원장을 각각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윤석열정부 초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5월 원전 생태계 복원 중책을 맡아 2차관에 발탁된 강 차관은 우리나라 산업 정책과 수출·통상 분야 업무 실무를 총괄하는 1차관으로 이동했다.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차관까지 올라선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 강 차관은 △에너지관리과장 △원전산업정책과장 △원전산업정책관 △에너지산업실장 등을 지낸 '에너지 정책통'으로 중앙부처 내에서도 손꼽힌다.

강 차관은 에너지 분야 전문성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산업부 재직 시절 무역투자실장과 산업정책실장 등도 거치며 산업정책 전반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내공을 쌓아왔다.

특히 강 차관은 기획재정부 출신 방문규 전 장관에 이어 연구원·교수로 활동하다 중용된 안덕근 장관이 취임하며 조직 내부 그립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을 상쇄·보완할 수 있는 인선으로 평가받는다.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 1차관 직위를 맡으며 안 장관을 보좌해 윤석열정부 정책 색깔에 맞는 인사들을 순차 승진·발탁하는 연쇄 인사가 예상된다.

아울러 강 차관이 윤석열정부 초반 대통령실에서 일하며 산업부 출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합을 맞춰온 만큼 주요 정책 추진에 있어 산업부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2차관으로 반년가량 재직 중 윤석열정부 2기 에너지정책 밑그림을 어느 정도 완성한 만큼, 강 차관이 향후 산업·수출 정책을 총괄하며 경제지표 성과내기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무직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행정고시 38회로 입직한 최남호 2차관은 산업부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로 평가받는다. 산업정책관과 기획조정실장, 대변인을 두 차례 맡는 등 업무능력과 내부 소통에 탁월해 산업부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재로 꼽힌다.

최 차관은 기획재정담당관, 기조실장 등을 지낸 '기획통'으로 분류되지만, 지경부 방사성폐기물과장과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 등 에너지 분야 업무 경험도 적지 않아 에너지정책 총괄 업무를 무리 없이 소화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올 1분기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1차 전력기본계획, 전기·가스요금 정상화 및 원전 육성 정책 실무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남호 신임 2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뉴스1

산업부 1·2차관에 내부 인사를 중용하며 조직안정에 중점을 둔 반면,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안덕근 장관에 이어 국제통상 분야 외부전문가를 재차 발탁하며 경직된 공직사회 분위기 환기에도 신경을 썼다.

정인교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30여 년간 FTA·국제통상정책·경제안보 정책 등을 연구하며 정부 자문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미국의 반도체법·IRA와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중국의 수출통제조치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 대응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외부 인재를 수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 산하기관 한 관계자는 "최근 급작스러운 장관 교체와 비(非)산업부 출신들의 약진으로 다소 위축된 분위기였던 것도 사실"이라며 "업무능력이 검증되고 예상됐던 분들이 오면서 안정적 정책 추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관 인사로 내부 인사적체가 일부 해소되며 활력이 돌 것으로 보인다"며 "공석이거나 기관장 교체를 앞둔 산하기관들의 연쇄이동이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정인교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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