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의혹' 황의조 향한 차가운 시선, "노팅엄-노리치 둘 다 자리 없다"..."2부나 3부로 다시 임대갈 듯"
[OSEN=이인환 기자] "노리치-노팅엄 둘 다 설 자리 없다".
노리치 시티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수 황의조는 친정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간다. 그는 지난 5개월간 노리치에서 임대로 뛰었다"라면서 "그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조쉬 서전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대로 합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 시장 막판 노리치에 합류했던 황의조는 18경기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곧바로 같은 구단주가 있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으나 조기 해지했고, 지난해 초부터 6개월 동안 프로축구 K리그 1 FC서울에서 임대 활약했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노팅엄으로 돌아갔고,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노팅엄엔 그가 뛸 자리가 없었다. 결국 그는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잉글랜드 2부리그 노리치 임대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의 조치에 따라 불법 촬영 혐의를 완전히 벗을 때까지 대표팀 발탁이 금지됐다다. 사건은 지난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소개한 A씨가 황의조와 피해 여성의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황의조는 해당 영상이 그리스에서 분실한 휴대폰을 통해 유출됐다며 자신도 협박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의조가 성관계 불법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파장이 커졌다. 여기에 그의 사생활을 폭로한 A씨가 황의조를 오랫동안 지원한 친형수로 밝혀지기까지 했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이 황의조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그는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아직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황의조는 참석하지 않았고 황의조 형수 A씨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약했던 임대 기간은 1년. 황의조는 2023-2024시즌이 끝날 때까지 노리치에서 뛸 예정이었다. 활약도 나름 쏠쏠했다. 이적 초반에는 주로 교체로 뛰면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으나 차츰 주전으로 도약하며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이유는 부상과 주전 서전트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왓포드전에서 전반 12분 멋진 골을 터트렸지만, 득점 직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그는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고, 지난달 24일 허더스필드전을 통해 복귀했다.
황의조는 이후 3경기를 더 소화했고, 2경기 연속 선발로 선택받았다. 하지만 다시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영국 '더 핑크 언'에 따르면 그는 훈련 도중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겨 6주 정도 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데이비드 와그너 노리치 감독도 지난 7일 FA컵 3라운드 브리스톨 로버스전이 끝난 뒤 황의조가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서전트가 돌아와서 다시 주전 자리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황의조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노리치가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
이로 인해서 황의조는 이적 6개월 만에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누노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새로 부임했으나 타이워 아워니이와 크리스 우드 등 기존 공격진이 확실한 상황. 당연히 복귀에도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면 남은 시즌 전체를 통째로 날릴 수도 있는 위기라고 불 수 밖에 없다. 황의조가 노팅엄에서 뛸 자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부상 중이기에 새로운 임대 이적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다. 그의 입장에서는 한국 축구대표팀 제외에 이어 연이어 닥친 악재다.
여기에 황의조 사태 역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아 장기화될 조짐으로 상황이 심각하다. 경찰 조사도 소속팀 사정을 이유로 받지 않았지만 해외 리그서도 설 자리가 줄어든 상황. 임대 해지에 원래 자리가 없었던 원 소속팀에서는 디보딕 오리기가 영입돼서 더 자리가 없어졌다.
잉글랜드 챔피언십(EFL) 전문 매체 'therealefl'은 "와그너 감독은 더 이상 노리치에서 황의조가 쓸모 없다고 판단했다"라면서 "이제 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솔직히 누누 감독이 기용할 것 같지는 않으니 그나마 임대가 해답이다. 2부나 3부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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