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써보고 추천해요"… MZ세대 부모 사로잡았다
임직원 솔직한 리뷰 제공하고
인스타그램 통해 고객과 소통
임플로이언서 마케팅 호응
체험단 모집 100대1 경쟁률
매출 전년 대비 30% 급성장
최근 기업에 재직 중인 임직원이 제품을 직접 홍보하는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임플로이언서란 직원을 뜻하는 '임플로이(employee)'와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다.
임플로이언서는 직원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사 상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솔직하게 제공해 소비자 공감을 이끌어내며 각광받고 있다.
유아동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Kidikidi)'도 관련 매출이 크게 신장하는 등 임플로이언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키디키디는 이랜드에서 2020년 4월에 론칭한 아동 패션·용품 버티컬 플랫폼으로, 2023년 연 매출이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했다.
키디키디의 성장 비결로는 직원들이 육아를 하며 직접 경험했던 것을 상품 큐레이션에 반영해 고객과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키디키디 내 각 사업 부문에서 동료들을 통솔하고 상품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팀장과 부서장을 포함해 직원 가운데 30%가 육아 중인 엄마 아빠에 해당한다. 직원의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한 피드백은 '무누' '로토토베베' 등 인기 유아동 브랜드 상품 기획에 반영되기도 한다.
이랜드 키디키디 관계자는 "우리 아이가 입고 벗기 편한지, 건조기에 돌려도 손상이 적은지 등 부모 입장에서 만족한 상품을 제안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키디키디팀 직원들이 자신의 자녀와 함께 화보를 찍고 기획전을 진행했다. 화보에는 협찬받은 상품이 아닌 직원들이 직접 키디키디에서 구매한 소장품을 활용했다.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 아빠 직원이 부모들 마음에 한층 더 공감하며 제품을 선정하고 제안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키디키디 인스타그램 채널은 키디키디가 처음 론칭됐을 때 개설됐다. 당시 폴로어 수가 6명에 불과했지만 4년 만에 12만5000명을 보유하는 등 해당 채널은 유아동 대표 소통 채널로 자리 잡았다. 키디키디 인스타그램은 키디키디 MD가 직접 운영하는 채널이다. 오픈 초기부터 꾸준함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고 눈에 띄는 게시물을 게재해 육아맘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육아맘과의 쌍방향 소통을 바탕으로 두꺼운 팬덤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켄싱턴호텔 평창 콘텐츠의 반응이 뜨거웠다. 육아맘들 사이에서 자녀와의 여행 수요가 떠오르고 있는 것을 파악한 마케터는 키디키디가 보유한 여행 관련 상품을 육아맘들에게 릴스(짧은 영상 콘텐츠)로 소개했다.
타 플랫폼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키디키디만의 차별화된 단독 호텔 패키지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행 상품을 고객에게 제안해 광고비용 대비 수익률(ROAS)을 기존 대비 2배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랜드 키디키디 관계자는 "키디키디 플랫폼 시작과 함께 오픈한 키디키디 인스타그램은 엄마 아빠의 육아를 돕기 위해 탄생한 중요한 소통 채널"이라며 "키디키디 마케터가 대행업체를 활용하지 않고 콘텐츠 기획과 제작부터 고객 소통까지 직접 운영하는 채널이기에 꾸준함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키디키디의 전략 채널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MZ세대 영맘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체험단인 '키디크루'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식 서포터즈 키디크루는 약 4개월간 150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한 키디키디의 대표 신상품을 먼저 체험하고 다양한 시즌 캠페인을 함께 홍보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작년 7월 모집했던 키디크루에는 지원자가 약 7000명 몰려 1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SNS를 적극 활용하는 영맘 고객들은 키디크루를 통해 직접 스타일링한 내 아이의 등원룩 등을 자랑하는 동시에 다른 아이의 스타일도 엿볼 수 있다.
키디크루는 아이의 패션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고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개인 SNS 채널을 운영하며 0세부터 9세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2024년 상반기에 활동할 키디크루 모집은 1월 10일에 종료됐다. 키디키디의 인기 비결은 신생 브랜드 발굴과 동반성장 전략에도 있다. 자신의 아이만은 더 특별하게 입히고 싶어 투자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소규모 및 디자이너 유아동 브랜드를 발굴하고, 눈에 띄는 화보 콘텐츠를 통해 함께 브랜딩해 나가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키디키디의 1500여 개 브랜드 중 40%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해당하며 지난해 소규모 혹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매출은 90% 이상 성장했다.
한편 키디키디는 올해 팝업스토어, 베이비페어 등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고객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또 '무누' '스파오키즈' '뉴발란스 키즈' 등 여러 브랜드에서 유아동 용품을 들여와 카테고리 확장에도 힘쓸 예정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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