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경영 포기한 엔씨…"게임 다작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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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1970년대생인 최고사업책임자(CBO) 3인을 내세워 내부 경쟁 체계를 구축했다.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이 게임 사업 전반을 지휘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자들의 자율성을 키워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일 CBO 3인을 새로 임명하면서 게임별 지식재산권(IP)의 개발·사업 조직도 이에 맞춰 개편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최근 게임 개발 지원용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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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김택헌은 해외만 담당
AI 사업도 게임 분야 힘 쏟기로
연내 신작 3종 출시로 반전 노려
엔씨소프트가 1970년대생인 최고사업책임자(CBO) 3인을 내세워 내부 경쟁 체계를 구축했다. 이들에게 떨어진 임무는 리니지 시리즈를 뒷받침할 신작 게임을 다수 제작하는 것이다.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이 게임 사업 전반을 지휘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자들의 자율성을 키워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일 CBO 3인을 새로 임명하면서 게임별 지식재산권(IP)의 개발·사업 조직도 이에 맞춰 개편했다. 리니지 IP를 담당하는 이성구 부사장, 아이온2 개발을 이끄는 백승욱 상무, 쓰론앤리버티(TL) 등 신규 IP 개발을 맡는 최문영 전무가 각각 개발·사업 조직을 거느리며 신작을 동시 개발하는 형태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족경영을 포기하고 부문별로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져서다. 김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과 김 수석부사장이 각각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자리에서 내려오고 해외 사업에만 힘쓰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 감소했다. 매출도 4231억원으로 30%가량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출시한 기대작 TL도 초기 성과가 좋지 않다. PC 게임 분석 업체인 엔미디어플랫폼에 따르면 9일 기준 TL의 PC방 시장 점유율은 0.41%에 그쳤다.
엔씨소프트가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8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바르코를 출시했다. 당시 파라미터 수가 각각 13억·64억·130억 개인 경량 LLM 3종을 내놓은 뒤 중량급 LLM을 올 1분기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최근 게임 개발 지원용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사업도 본업인 게임과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장은 TL로 성과를 내는 게 급선무다. 최 CBO는 9일 유튜브에 출연해 게이머들과 소통했다. 지난달 22일 첫 유튜브 방송 이후 18일 만에 모습을 또 드러냈다. TL을 시장에 안착시키려는 의지가 크다는 방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TL과 프로젝트 BSS, 프로젝트 G, 배틀크러시 등 올해 나올 신작 3종이 엔씨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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