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럼 가리키는 것도 놓쳐" 베르너, 토트넘 입단 영상부터 '조롱 등장'...활약 전망도 엇갈려

이현석 2024. 1. 10. 16: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토트넘 SNS 캡처
사진=토트넘 SNS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트넘에 입단한 티모 베르너가 시작부터 일부 라이벌 팬들의 조롱과 마주했다.

베르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대 이적 소식이 공식 발표됐다. 토트넘은 '베르너 임대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베르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며, 여름에 완전 이적 옵션도 있다. 그는 등번호 16번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라며 베르너 이적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이 필요했다. 팀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넣은 손흥민의 빈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만 했다.

토트넘은 당초 손흥민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 3위에 올라가 있는 도미닉 솔란케 영입을 노린다고 알려졌었다. 잉글랜드 국적의 솔란케는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활약했지만, 리버풀, 첼시 등에서는 부진하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졌었는데,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본머스 공격을 이끌고 있다. 다만 토트넘은 본머스의 솔란케 잔류 의지와 높은 이적료 요구로 다른 옵션을 찾아야 했다. 이외에도 세루 기라시, 이반 토니 등도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소식이 나오지는 않았다.

AFP연합뉴스

솔란케 다음으로 토트넘이 큰 관심을 보인 선수가 바로 베르너였다. 베르너의 최근 성적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뜨거운 관심은 의외다. 베르너는 과거 RB라이프치히 1기 시절에만 해도 팀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오르는 등 활약했지만, 첼시 이적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그는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매 경기 첼시 팬들을 실망시켰고, 두 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골을 넣으며 첼시의 투자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이후 라이프치히 복귀 후에도 반등하지 못하며 부진한 베르너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로 2024 참가를 위해 출전 시간을 원하는 베르너를 곧바로 손을 잡았고, 빠르게 영입을 확정했다.

베르너는 입단 인터뷰에서 "이곳에 오게 되어 기쁘다. 나는 빅클럽에 합류했다. 이미 경기를 펼쳐본 적도 있다. 토트넘을 상대하는 경기는 항상 중요한 경기였다. 이 구단의 일원이 되어 너무 기쁘다"라고 밝혔다.

활약과 우승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베르너는 "여기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속도가 빠르고, 상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재미있는 사람이 되어 팀에 잘 적응하고, 동료들도 내 성격에 만족하길 바란다. 예전 첼시에 입단했을 때 우승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마지막에는 타이틀도 따고 싶다고 했다. 결국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으니, 그렇다고 말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여기에 왔다"라고 설명했다.

베르너의 이번 이적 결정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다고 알려졌다. 베르너도 "많은 것들이 나를 여기로 끌어 당겼다. 우선 감독님과의 대화였다. 정말 좋은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하며, 내가 구단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 전술, 스타일, 그의 원하는 플레이 방식까지 발로 알려줬다. 모든것이 나에게 흥미로웠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베르너의 급여는 토트넘이 전부 지급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월까지 급여를 전부 보장하는 임대계약이며, 1700만 유로 수준의 완전 이적 옵션도 있다. 아래스데어 골드 기자가 전한 내용대로 베르너는 오늘 토트넘으로 떠난다. 베르너에 대한 완전 이적 옵션은 의무 사항이 아니며, 토트넘의 결정에 달려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토트넘 최고 주급자 중 한 명인 손흥민 필적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축구경제매체 캐폴로지에 따르면 베르너의 주급은 19만 유로(약 2억 7500만원) 수준으로 19만 파운드(약 3억 1800만원)인 손흥민의 주급과 40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며, EPL 최고 수준이다. 토트넘 내에서는 손흥민 다음으로 주급이 높고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제임스 매디슨의 주급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EPL 통산 득점 차이를 고려하면 토트넘이 베르너에게 품는 기대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베르너의 임대 이적 이유는 마르코 로제 라이프치히 감독이 직접 밝혔다. 로제 감독은 "그는 임대를 원하고 있다"며 "베르너는 유로 2024에 나가고 싶기에 뛰어야 하고, 우리도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베르너가 유로 2024 출전을 위해 활약을 위한 출전 시간을 얻고자 이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이번 베르너 이적에 대해 '토트넘은 이번 베르너 이적에서 몇 가지 이유로 빠르게 행동했다. 한 가지는 포스테코글루가 공개적으로 빠른 영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토트넘은 좋은 출발을 한 감독에게 원하는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베르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음에도 이번 이적은 내부적으로 만장일치로 합의된 거래였다'라며 베르너 이적에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나서 빠른 영입을 확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풋볼런던도 '베르너의 속도와 기술적 능력, 그리고 높은 곳에서 압박하는 능력과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스테코글루는 믿었고, 이 점이 임대 이적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AFP연합뉴스

다만 이번 영입이 빠르게 확정되며 토트넘이 공격진을 보강했음에도 베르너에 대한 우려는 확실히 존재한다.

베르너는 첼시 시절부터 극심한 골 결정력 문제를 보여줬다. 첼시 시절 문전 앞에서 잡은 절호의 기회들을 어이없는 슈팅으로 골문 밖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당시 베르너는 움직임은 위협적이었음에도 팀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자주 나왔다. 이미 토트넘이 베르너 영입에 관심을 보이자 그의 실수가 다시 각광받기도 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토트넘 팬들은 베르너가 쉬운 기회를 놓치는 영상을 공유하며 베르너를 임대로 EPL로 데려오겠다는 구단의 계약을 가볍게 여겼다. 이미 토트넘 팬들은 SNS에서 그가 기회를 낭비하는 모습을 조롱당한 것을 근거해 베르너에게 큰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다'라며 토트넘 팬들이 이미 베르너 영입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서 베르너는 한 프리스티알 축구 전문가의 패스 이후 빈 골대에도 공을 넣지 못하고 멀리 날리는 등 그가 EPL 무대에서 보여줬던 끔찍한 골 결정력을 다시 선보였다. 이후 팬들은 그의 심각한 골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실수 모음집을 SNS에 올리며 '이 일이 우리에게 잘 풀리지 않을 수가 없다'라며 베르너 영입하는 것이 쉬운 이유는 그가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르너의 입단 영상이 공개되자, 그중 한 장면을 확인한 라이벌 팬들이 베르너를 향한 조롱을 시작했다.

영국의 더선은 10일 '팬들은 토트넘 영상 공개 도중 실수를 발견하고 베르너가 이미 놓칠 것이라고 확신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토트넘의 입단 발표 영상을 본 팬들은 베르너를 잔인하게 조롱했다. 팬들은 베르너의 입단 영상에서 그가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 꼭대기에 있는 조명을 가리키는 모습이 등장하고, 그가 제대로 그것을 가리키지 못하자, 이것에 대해 웃음과 조롱의 신호를 보였다'라고 전했다.

입단 영상에서 베르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가장 위에 자리한 엠블럼을 손으로 가리키는 장면이 나왔는데, 베르너의 손가락은 화면 상으로 엠블럼이 아닌 허공을 가리키고 있었다.

더선은 '베르너는 첼시에서 부진할 당시 오랫동안 어이없는 마무리로 조롱을 받아왔는데, 일부 팬들은 그가 다시 한번 목표를 놓친 것을 즐겁게 여겼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그는 이미 또 놓쳤다", "그가 이것마저 놓쳐서 충격이다"라며 그의 영상 속 결정력에도 놀라는 모습이었다.

베르너의 결정력에 대한 우려는 본인의 실력 증명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EPL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왜 그를 시즌 중간에 보내주는 걸까? 그는 EPL 56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답답한 선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를 보면 어느 날은 잘 달리고, 잘 마무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보면 미하일로 무드리크처럼 잘못된 달리기를 하고 수비와 마주치고, 일대일 기회를 놓칠 것이다. 그는 경기를 마쳤을 때 다르윈 누녜스를 생각나게 한다"라며 베르너의 결정력이 올 시즌 EPL에서 아쉬운 결정력을 선보인 무드리크, 누녜스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사진=EPL 공식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과 비교될 기량도 문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으며 토트넘 점력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케인의 이탈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시즌 개막 전까지 토트넘을 따라다녔다. 해결책은 손흥민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하던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날려버리는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였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후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며 잠시 부진했지만, 맨시티전 1골 1도움, 뉴캐슬전 1골 2도움 활약으로 금방 다시 원래의 기량으로 돌아왔다. 에버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쾌조의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갔다. 활약은 자리를 옮기고도 계속 이어졌다. 뉴캐슬전부터 왼쪽 윙어 자리로 돌아온 손흥민은 직전 에버턴전에서도 득점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와 쿠루셉스키의 연계를 통해 시도한 슈팅이 픽포드의 선방에 막혀 튕겨져 나왔다. 공을 침착하게 잡은 손흥민은 픽포드가 막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밀어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해당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14골을 기록하며 이안 라이트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단독 23위로 자리하게 됐으며, 120골로 21위에 자리한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과의 격차도 6골로 좁혔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4~2025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다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케인과 아구에로와도 동률을 이루게 된다. 10시즌 연속 기록한 선수는 램파드가 있으며, 루니는 11시즌 연속 해당 기록을 이어간 바 있다. 손흥민은 EPL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4골 1도움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복귀까지 고려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기록은 엄청난 발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첫 시즌을 인내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 리그 14골을 시작으로 꾸준히 활약했고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기록하며 골든 부츠(프리미어리그 득점왕)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10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16라운드에서 10호골을 기록하며 다시 득점왕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 득점왕을 수상했을 당시와 비교될 만큼 엄청난 활약이다. 이미 리그 1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엘링 홀란,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득점 3위에 오르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부진을 이겨내고 토트넘 공격의 선봉장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이 선정한 2023 남자 축구선수 랭킹에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은 손흥민에 대해 '지난 시즌 내내 탈장 문제를 겪었고 5월 말 수술 후에야 이를 밝힌 것은 아시아 최고 스타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토트넘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손흥민은 그들을 위기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도 어려움을 겪었고, 공격포인트도 감소했다. 하지만 토트넘 주장은 책임하에 고통 없이 활약하는 새 시즌을 통해 예전의 손흥민으로 돌아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최고의 9번과 왼쪽 윙어로 기용했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전반기 베스트 11에도 뽑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8일 '앨런 시어러의 2023~2024시즌 현재까지 베스트11'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골키퍼에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윌리엄 살리바, 버질 판다이크, 데스티니 우도기가 선정됐다. 미드필더는 데클런 라이스와 더글라스 루이스가 이름을 올렸고, 공격진은 모하메드 살라, 올리 왓킨스, 제러드 보웬 그리고 손흥민이 포함됐다. 시어러는 손흥민 선정 이유에 대해 "그는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골대 앞에서 공을 잡으면 득점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손흥민이 탁월한 골잡이라고 칭찬했다.

AFP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미 다른 EPL 전설들이 뽑은 전반기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영국 미러는 지난 2일 '게리 네빌과 제이미 캐러거는 현시점 올해의 베스트 11에서 선수 3명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라며 두 EPL 전설이 뽑은 베스트 11에 대해 보도했는데, 해당 명단에도 손흥민이 포함됐다.

미러는 '네빌과 캐러거는 올 시즌 베스트 11에 8명의 선수에 동의했다. 그들은 윌리엄 살리바와 버질 판다이크를 센터백으로,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와 데스티니 우도기를 풀백으로 꼽으며 포백에 동의했다. 또한 모하메드 살라, 제러드 보웬, 손흥민을 포함 세 명의 공격진에도 동의했다. 데클란 라이스는 두 사람이 동의한 유일한 미드필더였다'라고 전했다. 의견이 갈렸던 골키퍼, 중원과 달리 손흥민은 두 전설적인 선수가 뽑은 베스트 11에 모두 포함되며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음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 등이 선정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3~2024시즌 전반기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지난 본머스전 득점이 12월 토트넘 이달의 득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팬 투표를 실시한 결과 손흥민이 본머스전에서 터뜨린 득점이 46%의 지지를 받았다.

12월 동안 4골 4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EPL 12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개인 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 수상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당시 4경기 6골로 프리미어리그가 뽑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상' 최종 후보 7인에 선정됐다. 이후 함께 후보에 올랐던 훌리안 알바레스, 페드로 네투, 모하메드 살라 등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프리미어리그는 당시 '손흥민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라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이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꺾고 아스널과 비기는 동안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번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고, 리버풀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전 승리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라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해당 수상으로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성공했으며, 2020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수상했다. 손흥민은 통산 4회 수상으로 EPL을 대표하는 선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손흥민과 함께 이달의 선수상 4회 수상을 성공한 바 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보다 많이 수상한 선수가 단 한 명, 모하메드 살라뿐이다. 살라는 올 시즌 전까지 지난 2017년 11월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8년 2월, 3월, 2021년 10월에 이 상을 수상했었다. 4회 수상으로 손흥민과 동률이었던 살라는 손흥민이 수상한 9월 이후 10월 수상자로 뽑히며 5회 수상에 성공했고 현역 최다 수상 선수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수상한다면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사진=토트넘 SNS 캡처
AFP연합뉴스

다만 베르너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가 형편없는 폼과 낮은 자신감을 가진 베르너를 토트넘에서 다시 활력있게 만들 수 있을까'라며 베르너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스카이스포츠는 '베르너는 3년 전만 해도 독일 축구의 떠오르는 스타였다. 그는 당시 첼시가 그를 위해 4700만 파운드를 지불했을 때 EPL을 호령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토트넘이 향후 베르너를 1500만 파운드에 완전 영입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가치에서의 큰 하락이지만, 베르너가 지난 기간 겪었던 어려움을 반영하기도 한다. 27세면 전성기의 나이지만, 그는 자신의 잠재력을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에게도 다시 입증해야 하는 경력의 교차로에 자리해 있다'라며 토트넘 이적이 베르너에게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베르너의 첼시 시절에 대해 '성공적인 이적은 아니었다. 56경기에서 10골은 기대득점이 18.54골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참했다. 큰 기회들을 놓쳤고, 오프사이드도 일상이었다'라고 평가하며 '그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타격을 입었으며, 이후 올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선발 출전 2경기, 2골에 그쳤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 기자 필립 힌츠는 "베르너의 이름 뒤에는 큰 물음표가 있다. 그는 첼시 이적 전까지 냉혈한 공격수였다. 그는 정말로 터프했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분명한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은 그러지 못했다. 그가 다시 단계를 끌어 올리려면 여러 번의 좋은 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다. EPL은 정말 힘든 리그고, 분데스리가보다 더 어렵다. 하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베르너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행인 점은 베르너가 첼시 시절부터 EPL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그는 런던을 알고 있으며, EPL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내 생각에 그는 자신감이 매우 낮았을 수도 있다. 그의 시작은 좋지 못했고, 라이프치히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아마도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정기적인 출전 시간을 가져갈 수 있다면 말이다"라며 토트넘에서는 베르너가 다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반등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포스테코글루의 신뢰라고 강조하며, 베르너가 입단 전 포스테코글루와 나눈 대화에서 큰 힘을 얻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이 텔레그래프도 베르너에 대해 '토트넘과 임대 계약을 체결한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밀실 공포증 전술을 펼친 첼시와는 달리, 토트넘에서는 베르너가 충분한 스페이싱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윙어들을 최전방 깊숙히, 그리고 넓게 배치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1대1 상황을 활용할 수 있는 폭발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강력한 스피드가 필요한데,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베르너는 폭발적 스피드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또 '베르너는 202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포백 라인을 넓혀주며 팀 동료들에게 공간을 내줬고, 첼시 시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순간이었다. 터치맵을 비교해 보면 손흥민과 베르너의 동선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베르너의 특성도 충분히 좋다고 평가했다.

벌써부터 베르너에 대한 타 팀 팬들의 조롱이 시작된 가운데, 베르너가 이런 반응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확실한 활약이 필요하다.

토트넘에 합류한 베르너는 빠르면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부터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맨유전을 시작으로 베르너의 토트넘 생활이 잘 풀릴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