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상 인구, 20대 첫 추월… 점점 늙어가는 대한민국
65세 이상 고령인구 19% 사상 최대
1인 세대가 41%, 4인 이상 세대 감소
지난해 우리나라 70대 이상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20대 인구를 추월했다. 수도권 인구와 비수도권 인구 격차는 더 벌어져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는 전년보다 11만3,709명(0.22%) 줄어든 5,132만5,329명이었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감소다. 지난해 말 기준 핵심 생산가능인구(25~49세)는 1,790만728명으로, 역시 전년 대비 1.45% 줄었다. 주민등록 인구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 수는 제외되고,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포함된다.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16.94%(869만5,699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15.44%), 60대(14.87%), 30대(12.81%), 70대 이상(12.31%), 20대(12.07%) 10대(9.06%), 10대 미만(6.49%) 순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40대 이하가 전년보다 66만 명 줄고 50대 이상이 54만 명이 늘면서 70대 이상 인구가 631만9,402명으로 20대 인구(619만7,486명)를 넘어섰다”며 “주민등록 통계 집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령 인구(65세 이상)도 사상 최대인 973만 명(18.96%)을 찍었다. 인구 5명 중 1명이 고령인 셈이다. 2022년과 비교하면 65세 이상 인구는 5%, 70세 이상 인구(631만9,402명)는 3.91% 늘었다. 지난해 통계청이 2022년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발표한 한국인 평균 연령은 전년 대비 0.5세 많은 44.2세였다.
수도권으로는 더 쏠리고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수도권 주민등록 인구는 2,601만4,265명(50.69%)으로 비수도권(2,531만1,064명)보다 약 70만 명 많았다. 수도권ㆍ비수도권 인구 격차는 2021년 40만8,000명, 2022년 53만1,000명 등 매년 커지고 있다.
유입 인구가 가장 많았던 곳은 4만4,743명이 순유입된 경기도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5만2,012명이 순유입됐고, 부산(3,906명)과 경남(3,554명)에서도 대규모로 들어왔다. 순유출 1위는 서울시였다. 경기도로 5만2,012명, 인천시로 1만3,748명이 각각 빠져나갔다. 행안부 관계자는 “2019년 수도권 인구가 처음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한 이래 수도권·비수도권 인구 격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17개 시도 중 8곳 초고령사회
전국 226개 기초 지자체 중 2022년보다 출생자 수가 감소한 곳은 경기 용인시(708명·12.16%), 수원시(639명·9.58%), 성남시(590명·11.51%) 등 178곳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늘어난 곳은 경기 화성시(228명·3.48%), 전남 강진군과 충북 증평군(57명·34.76%), 서울 강남구(280명·13.53%) 등 45곳이었다. 강원 횡성군(134명)과 정선군(93명), 경북 고령군(88명) 3곳은 변동이 없었다.
17개 광역시·도 기준 초고령사회는 2022년 전남과 경북 전북 강원 부산 충남 6곳에서 충북과 경남이 합류해 8곳으로 증가했다. 대구 서울 제주 대전 인천 광주 울산 경기 8곳은 고령사회로 분류됐고, 유일하게 세종 1곳만 고령화사회로 남았다. 유엔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다.
1인 세대 증가에 세대 수 사상 최대
주민등록 세대 수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391만4,851세대로 파악됐다. 세대 수 증가 배경에는 993만5,600세대(41.55%)를 차지한 1인 세대가 있다. 전년도(972만4,256세대)보다 20만 세대 이상 많아졌다. 2인 세대와 3인 세대도 소폭 증가했지만, 4인 이상 세대는 2022년 422만 세대에서 작년 408만 세대로 크게 줄었다.
1인 세대를 연령별로 구분하면 남자는 30대(20.70%)가 가장 많았고, 50대(19.27%), 60대(17.72%)가 뒤를 이었다. 여자의 경우 70대 이상(29.27%)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60대(19.21%), 20대(15.37%) 순이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위해 체류형 인구개념인 생활인구 등을 활용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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