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제3지대 빅텐트' 성사될까

김종민 등 '원칙과상식' 제3지대 상호 연대 시사
노선 차이 극복 선결 없인 '찻잔 속 태풍' 우려

거대 양당 타파를 위한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이 가시화되면서 선거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앞서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 무산과 당내 반발 등 파급력이 낮을 것이란 여론이 높았으나 야당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의 탈당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구심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10일 탈당을 선언했다. 해당 모임 소속이었던 윤영찬 의원만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을 비롯해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개혁대연합'을 제안하며 진영 논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다.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창당 계획 발표 후 본격적으로 창당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추진하는 신당에 11일 민주당을 탈당하는 이낙연 전 대표가 합류하는 형식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은 상당부분 준비를 많이 준비됐기 때문에 이낙연 전 대표가 합류하는 형식이 될 것 같다"며 "창당 준비과정이어서 논의과정을 거처 세부적인 부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 구성 등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고, 당대표 없이 창당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며 "개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창당 성공을 위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정강정책위원장 등 제3지대를 모색하는 정치세력들 모두 상호 연대 당위성을 내비친 만큼 현역 의원인 원칙과 상식을 진원지로 '빅텐트'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제3지대 주도 세력들이 노선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건이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느슨한 연대에 그친 채 각자 도생의 길을 갈 경우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향자 대표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네 사람의 열망이 한 그릇에 담길 가능성도 있나'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100% 그런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양 대표는 다만 제3지대 빅텐트의 구체적인 연대 방식을 묻자 "아이디어는 있지만 다른 정당들과 깊숙한 논의를 아직 시작을 안 했기 때문에 때가 되면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