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전망 어두운 건자재 업계… “특히 어려운 한 해 될 것”

백윤미 기자 2024. 1. 10. 1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건설경기가 악화하고 태영건설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까지 겹치면서 건자재업계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통상 건설업계 실적에 6개월에서 1년 가량 후행하는 건자재업계 특성 상 내년까지 좋지 못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산업구조인 데다 이미 지난해부터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한 만큼 건자재업계 내에서도 올해 특히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기평, 레미콘·시멘트 사업환경·실적방향 부정 전망
업계 “착공·인허가 없어 내년까지 특히 업황이 안 좋을 것 예상”
“현 상태서 시장점유율 확대와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건설경기가 악화하고 태영건설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까지 겹치면서 건자재업계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통상 건설업계 실적에 6개월에서 1년 가량 후행하는 건자재업계 특성 상 내년까지 좋지 못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 한 건설 현장에 덤프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10일 건설 및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PF 위기로 건자재 업계의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레미콘·시멘트 업계의 신용등급을 ‘중립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사업환경과 실적방향은 ‘비우호’와 ‘저하’로 각각 부정적인 전망했다. 주택수주 부진 등 경기 전반의 불황으로 레미콘과 시멘트 등 건자재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착공 물량은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바닥에 근접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건축 허가·착공·준공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주거용 기준 건축 허가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착공 면적은 57.4% 급감했다. 공사비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기준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전년 동월(147.63) 대비 3.32% 상향된 152.54를 기록했다.

통상 건자재업계의 실적은 건설업계 실적이나 부동산 지표보다 6개월에서 1년 가량 늦게 반영된다. 착공 후 자재 납품이 이뤄져야 실적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산업구조인 데다 이미 지난해부터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한 만큼 건자재업계 내에서도 올해 특히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올해 착공도 인허가도 많이 없어 내년까지는 특히 업황이 안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서 “산업군 전체가 어려우니 원자잿값이 올라도 원가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건자재업계에서도 해외 진출 등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개발비용 상승으로 국내 신규주택 건설의 양적 확대가 제한된 상황”이라면서 “현재 상태에서는 시장점유율 확대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업체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해외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건자재 기업들은 호실적을 내고 있다. LX하우시스는 해외 사업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신규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에 북미법인(LX하우시스아메리카) 산하에 멕시코법인(LX하우시스멕시코)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LX하우시스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1.6% 급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현대L&C는 엔지니어드 스톤인 ‘칸스톤’과 메틸메타아크릴(MMA) 인조대리석 ‘하넥스’를 북미 시장에 출시하고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L&C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0년 34%에 불과했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2021년 38%, 작년 40%로 증가했다.

반면 해외 진출 계획이 없는 업체들의 경우 더욱 막막한 상황이다. 또 다른 건자제업계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해외 사업장이 전무하고 내수 시장에만 의존하고 있다”면서 “꼼짝없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