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역대 최고'의 이면... 청년층·제조업 취업은 줄었다

이유지 2024. 1.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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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세가 3년 연속 이어지면서 지난해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화 가속으로 노년층 취업자와 보건·복지업 등 관련 산업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인구 감소와 함께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고, 학업을 지속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되는 경향성도 나타난다"며 "취업자 수는 감소했지만 20대 후반 중심으로 증가세가 있어 인구를 고려한 청년층 고용률은 역대 두 번째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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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속에 노년 취업, 보건·복지업↑
청년층 취업자 하락, 인구 감소 영향도
경기 영향에 제조업↓... 12개월 만 반등
한 어르신이 8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스1

취업자 증가세가 3년 연속 이어지면서 지난해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화 가속으로 노년층 취업자와 보건·복지업 등 관련 산업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대로 청년층과 제조업 취업자 수는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2%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3%로 사상 최고, 실업률은 2.7%로 최저 수준이다.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2만7,000명 늘었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전년 대비 △60세 이상 36만6,000명 △50대 5만9,000명 △30대 5만4,000명 순으로 증가 양상을 보였다.

반면 같은 시기 취업자 수 감소는 △20대 8만2,000명 △40대 5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15~29세 청년층을 놓고 보면 전년 대비 9만8,000명이 줄었고, 고용률도 0.1%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의사가 없는 '쉬었음' 인구도 청년층에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인구 감소와 함께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고, 학업을 지속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되는 경향성도 나타난다"며 "취업자 수는 감소했지만 20대 후반 중심으로 증가세가 있어 인구를 고려한 청년층 고용률은 역대 두 번째 수준"이라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업 취업자가 전년 대비 14만3,000명 늘면서 높은 증가폭을 보였고 숙박·음식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경기 변동의 영향이 큰 제조업에서는 4만3,000명이 감소했고 도매·소매업, 부동산업 등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60세 이상 인구층이 늘어나는 추세가 보건·복지업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돌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여성과 고령층 중심으로 노동 공급이 확대되는 현상에 힘입어 보건·복지와 공공행정 서비스업 고용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5세 이상 고용률도 61.7%로 역대 같은 달 기준 최고치였다.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만5,000명 늘며 34개월 연속 증가세를 잇고 있다. 보건·복지업 위주 취업자와 상용직 비중이 느는 경향이 계속되는 한편, 제조업 취업자 수는 12개월 만에 전년 대비 증가로 전환됐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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