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 미국서 '은행장' 만난 이유…금융권 'AI 미래경영' 행보

김도엽 기자 2024. 1.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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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가 산업 전반의 미래경영 키워드로 떠오르자 금융권도 잰걸음에 나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중인 CES 2024에서 AI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영업점 형태를 선보였다.

이번 CES 2024는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돼 전 세계 공통 과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아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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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사진 왼쪽)이 지드래곤(사진 오른쪽)과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대표(사진 가운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신한은행

AI(인공지능)가 산업 전반의 미래경영 키워드로 떠오르자 금융권도 잰걸음에 나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중인 CES 2024에서 AI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영업점 형태를 선보였다. AI 은행원·디지털데스크·스마트 키오스크·신한 홈뱅크(화상상담 통한 은행업무 처리채널) 등 24시간·365일 'Everywhere Bank'를 표방하는 디지털 뱅크를 구현했다. 신한은행은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CES에 단독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으로 날아간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미래경영을 대비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이날 정 행장은 가수 지드래곤(GD, 본명 권지용)과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갤럭시는 연예인 지적 재산권을 활용한 버추얼 아바타 제작 등 AI와 메타버스 부문에 특화된 기업이다. 신한은행과 갤럭시는 금융거래를 진행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서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CES 2024에 참석했다. 그룹 내 AI 업무 담당 임직원들도 동행해 글로벌 AI 기술 동향을 살핀다. 함 회장은 CES 참석 후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AI 금융을 모색할 예정이다. 함 회장은 지난해 CES 2023 방문 뒤에는 구글과 엔비디아를 방문한 바 있다.

KB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의 실무진들도 CES 2024 출장길에 올랐다. 이들은 글로벌 신사업 트렌드 등을 익혀 임직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CES 2024는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돼 전 세계 공통 과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아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지난해 챗GPT 출시 이후 불거진 AI 열풍은 올해에도 금융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금융권은 미래 경쟁자를 타금융사가 아닌 AI·IT(정보기술) 분야를 접목한 빅테크 기업으로 꼽는 등 금융업과 디지털 분야의 융합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금융권도 새해를 맞이해 일제히 AI를 비롯한 미래경영 의지를 내비쳤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요즘 세상은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란 말이 새롭게 등장할 정도로 사람과 AI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됐다"며 미래 직무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전환 본부와 인공지능 본부를 뒀다.

우리금융도 디지털·IT 경쟁력도 강화한다. 오는 11일 IT 거버넌스 개편을 발표하며 이후 현업 부서와 IT 부서의 협업 등 개편 효과를 키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이 자회사 우리FIS 직원 600여명을 은행 소속으로 전환시키면서 IT 인력과 기획 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조직을 운영할 전망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도 AI 역량 강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산업에 있어서 AI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불과 1년 전 취임사에서 백만 사용자를 얘기했던 챗GPT를 지금은 매주 전세계 1억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올해부터 사업과 서비스 전 영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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