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현장경영 나선 이재용 회장…핵심 기술은 '6G'

올 첫 행보로 삼성리서치 방문
6G 개발 현황 점검 및 직원 독려

/그래픽=비즈워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장 경영'으로 올해 행보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새해 첫 행보로 현장을 방문해 '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올해 주목한 기술은 '6G'다. 6G는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인공지능(AI)를 비롯해 로봇, 전장 등 분야에서 핵심 기반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G 주목한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찾아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 및 대응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연구·개발 허브로서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 삼성전자의 최첨단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이 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에서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과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차세대 6G 통신기술 개발 현장을 찾은 이유는 6G 기술 선점 여부가 삼성의 미래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6G는 기존 5G 대비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네트워크 범위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AI를 비롯해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생 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6G는 오는 2025년 글로벌 표준화 절차를 시작해 2030년을 전후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선 6G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역시 정부 차원에서 지난해 말 6G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하고 적극 육성에 나선 바 있다. 

삼성전자는 5G 통신기술의 경험 및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반도체 등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6G 통신 분야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현장 방문' 이 회장 새해 첫 행보 공식 되나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 여러 사업장과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 회장의 취임 후 첫 행보도 광주 협력사인 '디케이'를 방문해 현장을 직접 살펴본 것이었다.

회장으로서 맞이한 첫 새해인 지난해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과 천안·온양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패키징과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 다이오드) 등 삼성전자의 핵심 전략 사업들을 둘러봤다. 

당시 이 회장은 첨단 반도체 패키징 현장을 살펴보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올해도 이 회장은 '기술 투자'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리서치를 둘러보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외부 경영 환경에 어려움이 찾아오는 상황 속에서도 선제적 투자 및 연구개발 확대를 통한 '초격차 기술 선점'과 '미래 준비'를 주문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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