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이크로소프트 나델라 CEO, 韓 스타트업에 푹 빠졌다 [CES 2024]
만드로·가우디오랩 2개 기업 콕 찍어 방문
각 2분씩 제품 설명 경청…“정말 멋져” 감탄
MS 수석부사장도 사전에 부스 찾아 경청
‘숨은 공신’ 코트라…혁신상 멘토링 등 지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사티아 나델라가 한국의 스타트업 두 곳을 콕 찍어 방문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나델라는 만드로의 이상호 대표, 가우디오랩의 이국진 부사장으로부터 각각 2분씩 제품에 대한 설명을 경청했다. 그는 중간중간 ‘놀랍다’(Amazing), ‘매우 멋지다’(Very Cool)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나델라의 ‘깜짝 방문’은 MS 실무진에 의해 이뤄졌다. 실무진이 먼저 한국관을 둘러본 뒤 MS와 협업하거나 시너지를 낼 기업을 골라냈다. 나델라 방문에 앞서 MS 부사장 겸 소비자최고마케팅 책임자(CMO)인 유수프 메흐디도 이들 스타트업을 찾아 제품 설명을 들었다.
마크 7D의 가장 큰 특징은 손 전체가 아닌 손가락 한두 개만 잃은 부분 손 절단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전자 의수는 손바닥 쪽에 모터가 장착돼 부분 손 절단 장애인은 사용이 어렵다. 이 대표는 “나델라가 가장 흥미로워한 부분이 마크 7D의 이 같은 특징”이라고 전했다.
마크 7D는 가격을 해외 제품 대비 2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혁신을 인정받았다. 해외 제품은 로봇 손가락 하나만 1000만원이 넘고 의수 전체를 맞추는 데 4000만∼6000만원이 들지만, 마크 7D는 부품 국산화와 자체 기술로 로봇 손가락 하나당 50만원대로 가격을 낮췄다.
나델라는 특히 가우디오랩의 생성형 소리 AI 프로젝트 ‘폴-리’(FALL-E)에 관심을 보였다. 영화 후반 작업 때 목소리와 음악을 제외한 모든 소리를 진짜처럼 재창조하는 아티스트를 지칭하는 ‘폴리’(Foley)에서 따왔다. 가우디오랩의 폴리는 콘텐츠 장면에 맞춰 그에 맞는 소리를 자동으로 생성해준다.
나델라는 폴리가 MS의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와 운율이 맞는다며 즐거워했다. 가우디오랩 관계자는 “폴리는 약 1만시간 이상의 고품질 데이터가 활용돼 세계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이번 깜짝 방문의 숨은 공신이다.
코트라는 이번 CES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혁신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수상전략 강의 △신청서 작성법 멘토링 △비용 지원에 나섰다. 전날에는 CES 주최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산업분석팀장, 미국 스타트업 컨설팅 전문업체 스타트업 ‘정키’의 창업자 등 미국 현지 전문가들을 초청해 이들이 연사로 나서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앞서 나델라는 챗GPT의 창시자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미국 엔디비아의 젠슨 황을 제치고 미국 CNN 비즈니스가 선정한 ‘2023년 CEO’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CNN은 “(지난해는) AI의 해였고 MS처럼 트렌드에 힘을 쏟은 빅테크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나델라는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은 MS의 세 번째 CEO다.
나델라는 현재 글로벌 AI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로 꼽힌다. 2019년 오픈AI에 10억달러를 투자했고 지난해 초에도 130억달러를 투입하며 챗GPT 상용화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MS는 검색 엔진 ‘빙’에 챗GPT를 적용하는 등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AI를 상용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수 기자, 라스베이거스=CES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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