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승인’ 해킹 소동에 선 그은 X…“시스템 문제 아냐”

“계정 해킹 당시 2단계 인증도 비활성화”
SEC, 사법기관과 협력해 사건 조사 예정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영사 블랙록을 포함해 11곳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심사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 소동'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X가 "우리 시스템 문제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X는 이날 게시물을 통해 SEC 계정 해킹 관련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X는 "이번 피해는 X의 시스템 침해로 인한 것이 아니라, 신원 미상의 개인이 제3자를 통해 SEC 계정과 연결된 전화번호를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X는 또 "계정이 해킹 당했을 때, 해당 계정에 2단계 인증이 활성화돼있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SEC의 X 계정이 한때 해킹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허위 게시글이 게재됐다. 현지 언론은 이를 인용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그러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자신의 X 계정에 "SEC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리며 해당 내용이 허위라고 밝혔다.

SEC는 CNBC에 "계정 '@SECGov'이 해킹됐으며, 승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확인하면서 승인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후 SEC는 성명을 내고 "미상의 인물이 현지 시각 오후 4시 이후 SEC의 X 계정에 잠시 접속했다"며 "사법기관과 협력해 사건을 조사하고 이번 위법 행위와 관련해 단계를 밟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게시물이 올라온 뒤 비트코인 가격은 4만8000달러로 급등했고, SEC의 정정 발표 뒤에는 4만6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SEC는 이르면 10일 비트코인 ETF 승인 관련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