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8일만에 퇴원했지만 이미 '병상 정치'…당무 복귀 임박
'단합·희망' 거듭 강조…입원 중 당무 논의·지시도
'탈당 러시' 분열 조짐과 '역풍' 우려에 조기 복귀할 듯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새해 피습으로 병상에 누웠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만에 퇴원하면서 당무 복귀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이 대표는 회복 치료 중 이른바 ‘병상 정치’를 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이미 수일 내 복귀가 예견됐다는 전망도 따른다. 총선을 불과 90일 앞두고 민주당이 분열되는 상황 속에서 당 안팎의 장악력 확보를 위한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서다.
그는 이어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면서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정치 상황을 두고 절망을 잉태하는 ‘죽임의 정치’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역시도 다시 한번 성찰하고, 그래서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병상에서 일어난 이 대표는 첫 대외적 메시지로 ‘존중’과 ‘희망’을 거듭 강조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방향성으로 내세우며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입원 치료 중이었던 지난 6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축사 대독을 통해서도 “우리가 뜻을 모을 때,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나가 될 때, 우리는 해 낼 수 있다”면서 “새로운 민주주의와 미래, 그리고 희망을 위해 다 함께 나아갑시다”고 ‘단합’과 ‘희망’을 제시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 들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오는 11일 탈당 선언을 예고한 상태다. 또 혁신계를 지향하는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다만 원칙과상식 4인방 중 윤영찬 의원은 잔류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며 탈당한 이상민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렇듯 이 대표의 공백 상황에서 민주당이 어수선한 분위기로 분열의 조짐을 보이면서 이 대표에게도 부담이 커졌다. 아울러 이 대표가 굳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 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은 것을 두고 ‘지역 홀대론’ 목소리에 따른 역풍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낙연·이준석·금태섭·양향자·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의 범야권 연대 가시화도 이탈표 방어를 위한 큰 부담 요인이다.
이후 이 대표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성 발언 논란과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하자,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 부원장에 대한 윤리감찰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윤리감찰단은 당 선출직 공직자나 주요 당직자에 대해 감찰하는 당대표 직속 기구다.
이는 앞서 민주당이 이 대표가 수술 후 병실에서 절대 안정을 취하며 당무 관련 보고를 받고 있지 않고, 조속히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입장 발표로 일축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 퇴원 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중요한 당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면서도 “당무 복귀 시점은 자가치료 경과와 의료진의 의견을 종합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원칙과상식 의원들과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두고 “(이 대표가)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병원에서) 나와서 통합을 강조하는 말씀을 했으니 어느 정도 (입장이) 포함돼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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