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유통업계 ‘냉랭’…“고물가·고금리에 소비심리 위축”

연합뉴스

새해에도 소매유통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9로 전분기(83)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지수는 유통기업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긍정적 전망이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 100을 밑돌았는데, 백화점(88→99)과 슈퍼마켓(67→77)은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불황을 덜 타는 고가상품 판매 전략과 소량 구매와 근거리 소비 확산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반면 편의점(80→65), 비대면 소비 증가로 입지가 좁아지는 대형마트(88→85), 성장세가 둔화하는 온라인쇼핑(86→78)은 부정적 전망이 늘었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비용 상승(36.4%), 고물가 지속(21.4%), 시장 경쟁 심화(14.2%), 고금리 지속(10.2%)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높아진 물가에 고금리 지속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고금리 여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식, 주택 등 자산가치 불확실성으로 확산하면서 소비시장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