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외인, 'ML서 방출'된 우완 투수 중에 찾는다... '1선발급' 원투펀치 가능할까

김동윤 기자 2024. 1. 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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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윌 크로우. /AFPBBNews=뉴스1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메이저리그(ML)에서 DFA(지명할당)된 선수 중에서 찾는다.

KIA는 지난 7일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경력의 우완 투수 윌 크로우(30)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크로우는 키 185㎝, 몸무게 108㎏의 큰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과 뛰어난 구위가 장점이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 기준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위퍼, 싱커, 커브를 던지며 지난해 빅리그에서는 슬라이더(35.8%), 포심 패스트볼(27.4%), 체인지업(24%), 스위퍼(12.8%) 순으로 많이 던졌다.

목표로 했던 이닝이터 역할도 충분히 기대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으나, 2021년에는 26경기(25선발)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 116⅔이닝 111탈삼진으로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75경기(59경기) 21승 16패 평균자책점 4.01, 321⅓이닝 274탈삼진으로 선발 투수로서 모습이 더 두드러졌다.

심재학 KIA 단장은 크로우 영입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데려오기 쉽지 않은 투수였는데 우리 팀에 와줘서 정말 다행이다"며 "몸만 괜찮다면 1선발도 기대되는 투수다. 평균 직구 시속이 147㎞는 나온다. 또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굉장히 빠른 슬라이드 스텝을 가지고 있고 4가지 이상의 구종을 던질 수 있어 KBO리그에서도 까다로운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윌 크로우. /사진=KIA 타이거즈
윌 크로우. /AFPBBNews=뉴스1

한편 함께 영입과 메디컬 테스트를 시도하던 다른 우완 투수는 계약이 불발됐다. 빠르게 영입을 마무리 짓고 싶었던 KIA로서도 아쉬운 상황. 하지만 늦어진 만큼 조금 더 신중하고 좋은 '1선발급' 원투펀치를 구성해 보겠다는 것이 KIA의 생각이다. 심 단장은 "명단을 다시 추리고 있다.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몇 있는데 당장은 영입 소식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여의치 않다면 좌완으로 가겠지만, 우완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 새로 꾸린 국제 스카우트팀의 의견을 굉장히 많이 반영하고 있는데 DFA(지명할당)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명할당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를 정리하는 절차 중 하나로 사실상 방출 통보다. 메이저리그에서 지명할당된 선수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면서 자동으로 웨이버 공시가 된다. 일주일 내로 다른 팀에서 영입을 요청할 경우 그 선수는 선수 또는 현금을 대가로 트레이드된다. 하지만 다른 팀의 관심도 받지 못할 때는 선수의 판단에 따라 그 팀에서 아예 나가거나, 마이너리그 팀에 배정된다.

당장 이번에 영입한 크로우가 어깨 부상을 이유로 지난해에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두 차례 지명할당을 당했다. 7월 20일 지명할당 때는 피츠버그 트리플A 팀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으로 향했고, 11월 시즌 종료 후 지명할당 때에는 FA 신분을 선택했다.

2017년 당시 헥터 노에시. /사진=KIA 타이거즈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헥터 노에시(가운데서 오른쪽). /사진=KIA 타이거즈

KIA 구단 역사에 있어 외국인 원투펀치의 존재는 특별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과 2017년 모두 뛰어난 외국인 원투펀치가 있었다. 2009년에는 아킬리노 로페즈(49)가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3.12, 190⅓이닝 129탈삼진, 릭 구톰슨(47)이 26경기 13승 4패 평균자책점 3.24, 161⅓이닝 95탈삼진으로 맹활약하면서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17년에도 헥터 노에시(37)라는 역대급 이닝이터가 있었다. 헥터는 30경기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 201⅔이닝 149탈삼진을 기록하면서 30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 176이닝 143탈삼진의 팻 딘(35)과 함께 KIA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헥터는 2024시즌을 앞둔 현재까지도 KIA 외국인 투수가 팀 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사례(2018년 174이닝)로 남아 있다.

심 단장은 "새로 DFA로 나오는 투수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그렇다"라고 답하면서 "영 마땅한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 리스트업해둔 선수 중에 안정적인 투수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는 계약을 마치려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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