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은 NCCK “빛보단 사회에 녹아드는 소금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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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소금 같은 한 해를 보내려 합니다."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에서 출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NCCK를 이끄는 김종생 총무는 10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상징하는 두 갈래 길인 '빛과 소금' 중 보다 사회에 녹아드는 소금의 길을 걷겠다며 "갈라진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어떤 심부름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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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소금 같은 한 해를 보내려 합니다."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에서 출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NCCK를 이끄는 김종생 총무는 10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상징하는 두 갈래 길인 ‘빛과 소금’ 중 보다 사회에 녹아드는 소금의 길을 걷겠다며 "갈라진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어떤 심부름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이날 NCCK가 교파를 초월해 일치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주도해온 만큼, 기독교를 넘어 사회적 일치에도 앞장서겠단 뜻을 밝혔다. 김 총무는 "(사회학자인) 에밀 뒤르켐은 종교가 해야 할 일이 사회통합이라고 했는데, (정치권의) 여야도 그렇지만 세대 간, 지역, 남북, 다문화 등 양극화로 치닫는 사회를 어떻게 통합으로 이끌지 생각한다"며 "문은 벽에다 내는 법이니, 올해는 벽처럼 느껴지는 답답한 현실을 푸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NCCK는 다음 달 기독교인이 대거 참여하는 에큐메니컬 정책협의회를 열어 한국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저출생·기후위기·여성인권·통일 등에 대한 교회 차원의 해답을 모색한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한국기독교 사회선언’도 발표할 계획이다. 김 총무는 "지역협의회나 청년 등 현장의 이야기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그간 이런 작업들이 목회자가 일부 엘리트에 의해 주도 돼 왔고 교회는 사회를 이끄는 빛이 되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엔 소금처럼 녹아들려 한다"고 했다.
특히 김 총무는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의 권리 신장에 방점을 두겠단 뜻을 밝혔다. 다만 성 소수자 문제에 대해선 동성애는 인정하지 않되, 동성애자 차별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NCCK 산하 인권센터가 동성애를 옹호하고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등 한국 기독교 교리와 정서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교회 안팎의 비판과 회원 교단 분열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무는 "해당 기관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동성애 옹호 등에 대해선 거리를 둘 것"이라며 "적어도 불이익은 없애자는 테두리에서 움직이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NCCK는 설립 100주년을 기념한 사업도 중점 추진한다. 상반기에 한국교회 100대 인물과 100대 방문지를 추려 발표한다. 또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등을 출간한다. 아울러 종교 통합 차원에서 이웃종교 만남 가이드라인문서를 제작하고, 평화 운동의 일환으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과의 만남도 지속 추진한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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