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시장 뺏길라... 中 진출 서구 기업, 너도나도 ‘저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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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이 '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KFC는 치킨버거와 감자튀김, 탄산음료가 포함된 20.9위안(약 3800원)짜리 세트 메뉴를 선보였고, 독일 수퍼마켓 알디는 1.2달러 짜리 맥주를 선보이는 등 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중국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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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이 ‘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KFC는 치킨버거와 감자튀김, 탄산음료가 포함된 20.9위안(약 3800원)짜리 세트 메뉴를 선보였고, 독일 수퍼마켓 알디는 1.2달러 짜리 맥주를 선보이는 등 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중국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 시각) “중국 번화가 곳곳에는 의류부터 화장품까지 할인과 특가 상품 광고가 즐비하다”며 “소매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소비자의 태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의 식료품 체인인 프레시포(Freshippo)는 지난해 10월, 5000개 이상의 품목 가격을 인하했다. 프레시포는 본래 고급 육류, 해산물, 베이커리 제품을 내세우며 중국 중산층과 상류층을 공략했지만, 최근 들어 유통기한이 임박한 품목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전문 매장을 늘리는 등 타켓층 변화에 나섰다.
전략 수정에 나선 건 중국 현지 업체뿐만이 아니다. 독일의 할인점 알디(Aldi)는 수년 동안 중국에서 고급 식료품점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자신의 정체성을 저렴한 수퍼마켓으로 수정하고, ‘좋은 품질, 저렴한 가격’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스타벅스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벅스는 이미 지난해 2분기부터 현지 커피 브랜드 루이싱에 커피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뺏겼다. 커피 한 잔을 9.9위안(1800원)에 판매하는 루이싱의 저가 전략에 밀린 결과다. 블룸버그는 “스타벅스처럼 가격을 인하하지 않는 기업은 더 저렴한 경쟁 업체에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본다. 지난해 11월 중국 소비자물가는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물가를 올리기 위한 통화 정책을 사용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JP모건은 “거의 모든 기업이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추가해 왔다”며 “중국의 가격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는 수요가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지, 2024년 목표가 수정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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