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6곳, 위기에도 투자 늘리거나 유지했다

2023년 중견기업 투자 현황 조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대내외 위기 요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중견기업 10곳 중 6곳은 2023년 투자 규모를 키우거나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023년 중견기업 투자 현황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중견기업의 62.5%가 지난해 대비 투자 규모를 확대하거나 유지했다. 48%의 중견기업은 투자 규모를 1년 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고 14.5%는 투자를 늘렸다고 답한 것이다.

투자 확대를 이끈 요인으로는 '기존 사업 확장'이 4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후 설비 개선·교체'(36.4%) '신사업 진출'(6.8%) '해외 진출'(6.8%)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를 유지하거나 축소한 원인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을 꼽은 기업이 40.6%로 가장 많았고 '내수 경기 부진'(31.4%) '글로벌 경기 침체'(12.1%) '자금 조달 애로'(8.7%) 순이었다.

투자 확대에 가장 도움이 된 정책으로는 58.6%가 법인세 인하를 꼽았다. 투자세액 공제율 확대, 민간투자 저해 규제 혁파, 지방투자 활성화 지원 등도 도움이 된 정책으로 꼽혔다. 중견기업의 44.4%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도 법인세 인하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42.4%는 세제 지원 확대가 중견기업의 투자 확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투자 확대 비중은 제조 중견기업이 24.4%로 비제조 중견기업(6.9%)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큰 투자 저해 요인으로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35.9%)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 부족, 세제 등 지원 혜택 부족, 법·제도 등 각종 규제도 주된 투자 애로로 확인됐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