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버 추앙하지만…국내 크리에이터 업체 18%는 1년에 1억 못 번다

김지현 2024. 1. 10.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튜버(YouTuber)가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는데 국내에서 온라인 동영상을 제작·유통하며 크리에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체만 1만 개가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분야에 종사하는 국내 사업체 수는 1만1,123개였다.

크리에이터 산업의 성장 속도가 무섭게 빠르지만 역설적으로 영세한 사업체가 많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첫 실태 조사
"국내 크리에이터 업체만 1만 개 넘어"
국내 크리에이터 미디어 업체가 1만 개를 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튜버(YouTuber)가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는데 국내에서 온라인 동영상을 제작·유통하며 크리에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체만 1만 개가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이 무한 경쟁에 접어들면서 크리에이터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분야에 종사하는 국내 사업체 수는 1만1,123개였다. 매출액은 총 4조1,254억 원, 종사자 수는 3만5,37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동영상을 제작·유통하거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을 조사한 결과로 크리에이터 미디어 분야에서 첫 국가 통계로 승인받았다.

크리에이터 산업 유형을 분석하면 영상 제작 및 제작 지원 업체가 72.7%로 가장 많았다. 광고·마케팅(19.3%), 매니지먼트(7.4%), 온라인 비디오 공유 플랫폼(0.6%)이 뒤를 이었다.

크리에이터 산업의 주요 수입 창출 통로는 '유튜브'였다. 콘텐츠를 자체 제작한 경험이 있는 사업체는 82.4%로 업체당 연평균 62.3편을 만들었다. 스튜디오를 보유한 업체는 11.8%에 그쳤다. 제작 장르는 라이프스타일(36.1%), 정보전달(30.7%), 취미(23.4%), 엔터테인먼트(18.6%) 등이다. 자체 제작 콘텐츠는 유튜브(70.1%)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16.5%)·페이스북(5.7%), 네이버TV(4.6%) 등의 플랫폼에 유통하고 있었다. 콘텐츠를 외국에 직접 수출한 경험이 있는 사업체는 2%에 그쳤다.


영세 사업장·청년 종사자 많아… '부익부 빈익빈' 심화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산업 실태조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크리에이터 산업의 성장 속도가 무섭게 빠르지만 역설적으로 영세한 사업체가 많았다. 전체 사업체 중 연 매출액 5억 원 미만은 68.7%, 1억 원 미만은 17.7%에 달했다. 종사자 수가 '5인 미만'인 사업체도 81.2%나 됐다. 종사자 수가 5~9인은 9.3%, 10~19인은 5.7%, 20인 이상은 3.7%에 불과했다.

크리에이터 산업의 주요 일꾼도 청년이었다. 전체 종사자(3만5,375명) 중 30대가 41.1%, 40대가 27.0%, 20대 이하가 23.8%, 50대 이상이 8.1%였다. 30대 이하 종사자가 전체의 3분의 2에 달했다.

크리에이터 직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지만 종사자들이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 셈이다. 실제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국세청의 '1인 미디어 창작자 수입 현황'을 보면 2021년 기준 크리에이터 연평균 수입은 2,500만 원이었다. 상위 1% 고수입자(342명)에 해당하는 인기 크리에이터가 연평균 7억1,300만 원을 번 것과 격차가 크다.

앞으로 크리에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종사자들은 제작비 지원(65.4%)이 가장 필요하다고 봤다. 홍보·마케팅(14.0%), 인프라 지원(10.6%) 등이 뒤를 이었다. 최준호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은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은 '창작자 경제'에 대한 글로벌 흐름과 함께 단기간 큰 성장세를 보이는 미래 미디어 산업의 동력"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