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가는차 등장 ‘오마이갓’[CES2024]
손재철 기자 2024. 1. 10. 15:28
‘옆으로, 게처럼 가는 車 보셨어요? 이젠 앞으로 안갑니다’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 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실증차량 ‘모비온(MOBION)’을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 무대에서 선보여 주목 받았다. 이른바 ‘옆으로 가는 차’를 연상케 하는 횡방향 평행 이동형 양산기반 기술을 접목한 모빌리티다.
이 차량은 이번 CES 2024에서 제자리 회전, 대각선 주행 등의 신기술을 선보여 관람객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에서 현대모비스는 ‘움직임의 재정의(Redefining Movement)’라는 주제로 전시장을 꾸미고, 모비온을 탑승할 수 있는 퍼블릭존과 고객사를 초청해 핵심기술을 알리는 프라이빗존으로 구분했다. 또 현대모비스라는 브랜드를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게 알리는데 공들였다.
실제로 CES 기간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는 글로벌 고객사들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수장인 이규석 사장을 중심으로 본사 영업담당과 북미 고객사 전담 인력들이 총출동했다.
■ 어떻게 이런 기술을?
이 모비온 차량에 들어가 있는 ‘e코너시스템’ 핵심 개발 경쟁력에 대해 현대모비스 전동화랩장 이영국 상무는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한 개의 대형 구동모터 대신 총 4개의 소형모터를 바퀴 안에 넣어 만든 기술로, 각 바퀴가 독자적인 힘이 생기는 원리로 개발된 것”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 이승환 상무는 “e코너시스템은 기계 장치들의 물리적인 연결도 줄여 차량 설계에 유리하다”면서 “당장 승용차 시장보단 목적기반 모빌리티인 PBV 중심으로 먼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증차 모비온은 e코너시스템 외 자율주행 센서와 램프기술로 갖추고 있다. 자율주행 센서로 총 3개의 라이다를 탑재했고, 좌우 헤드램프 위치에는 두 개의 근거리 라이다를, 전면 중앙에는 장거리 라이다를 장착했다. 근거리 라이다는 크랩주행이나 대각선 주행 등에 쓰인다. 자율주행차 개발 기술력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것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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