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거침없는 질주, 2021~2022시즌 15연승 때와 다른 부분은?

윤은용 기자 2024. 1. 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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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자밀 워니(왼쪽)가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팀 동료 오재현과 포옹하고 있다. KBL 제공



요즘 프로농구에서 가장 뜨거운 팀을 꼽으라면 단연 서울 SK를 들 수 있다. 지난해 12월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81-69 승)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은 지난 9일 창원 LG전(64-57 승)까지 이어지면서 그 숫자가 어느덧 ‘12’로 늘어났다.

SK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6라운드 9연승에 플레이오프 7연승을 더해 막판 16연승을 질주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SK는 7차전 승부 끝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지금의 분위기는 어찌보면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5연승을 질주했을 때와 더 비슷하다.

단, 그 때와 지금 연승을 질주하는 방식은 다르다.

2021~2022시즌 SK는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자밀 워니 등 빠르고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이 차고 넘쳤다. 특히 속공은 압도적인 1위였다. 많은 팀들이 SK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그런데 이번 12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SK가 돋보이는 것은 공격이 아닌 수비다. 연승 기간 SK의 평균 득점은 80.1점으로 전체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실점은 평균 69.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리바운드(38.9개·1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고, 팀속공 또한 7.1개로 압도적인 1위다.

2021~2022시즌 SK와 2022~2023시즌 SK의 가장 큰 차이점은 최준용의 유무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SK를 떠나 부산 KCC로 이적했다. 2m 장신에도 준수한 볼 핸들링과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최준용이 빠진 자리를 SK는 안양 정관장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오세근을 영입하는 것으로 채웠다. KBL의 레전드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오세근은 최준용만큼 빠른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코트를 보는 시야와 패스는 최준용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 이후 앞으로 달려가는 선수들을 향해 뿌리는 패스는 일품이다. SK의 팀속공이 줄어들지 않은 이유다.

여기에 안영준과 오재현, 최원혁은 수비 잘하기로는 리그에서도 알아주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앞선에서 강력하게 압박하면 상대는 공격 전개 작업에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사상 첫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4회 수상에 도전하는 워니의 위력이 여전한 것도 큰 힘이다.

SK는 11일 부산 KCC 원정을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슈퍼팀’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KCC지만, SK는 KCC와 두 차례 승부에서 1승1패로 팽팽했다. 특히 9연승에 성공했던 지난 3일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전반을 12점이나 앞서고도 후반 맹추격을 당한 끝에 간신히 3점차 신승을 거뒀다.

특히 KCC는 2020~2021시즌 12연승에 성공하고 13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SK를 만나 패했던 기억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SK가 13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KCC를 만났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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