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100만명…천의 얼굴을 가진 ‘뇌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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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한 해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예컨대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일종의 체질, 즉 감정조절에 취약한 뇌를 타고납니다.
아무리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울증이 오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우 취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취업 걱정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20대 여성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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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진료 환자 연간 100만 명…4년 새 33%↑
우리나라에서 한 해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 결과, 우울증 진료 환자는 2018년 75만 3,011명에서 2022년 1백만 32명으로 4년 새 33% 늘었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SNS를 통한 비교 분위기, 노인 인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 '천의 얼굴' 가진 우울증
흔히 기분이 처지는 것만 우울증 증상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천의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식욕이 떨어지고 불면증에 시달리는가 하면 힘이 없고 몹시 피곤합니다. 의욕이 사라지고 아무런 재미를 못 느낍니다.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으며 기억력도 떨어집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소한 일에 상처를 받거나 짜증을 내고, 거절에 대해 매우 민감해지면서 가끔씩 버럭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체 증상도 나타납니다. 소화가 잘 안 되고 두통이나 요통 등 갖가지 통증에 시달리면서 몹쓸 병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기분과 생각, 인지기능, 행동과 신체기능까지 마음과 몸의 모든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 우울증은 마음의 병?
우울증을 마음의 병이라 여겨 스스로 이겨내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마음이 약하거나 의지가 약해 생기는 게 아닙니다. 기분을 조절하는 뇌 호르몬인 '세로토닌'에 이상이 생겨 나타납니다. 일종의 '뇌 질환'인 셈이죠.
뇌 질환이라는 또 하나의 근거는 우울증 가족력이 비교적 세다는 겁니다. 예컨대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일종의 체질, 즉 감정조절에 취약한 뇌를 타고납니다. 아무리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울증이 오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우 취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우울증은 '뇌 질환'인 만큼 의지로 조절하긴 힘듭니다.
■ 우울증약 꼭 먹어야 하나요?
우울증의 원인인 뇌의 세로토닌 불균형을 가장 빠르게 되돌리는 방법이 약물치료입니다.
항우울제가 나오기 전 유일한 해법은 상담이나 심리치료였습니다. 프로이드는 정신분석으로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수년간 일주일에 4번 이상 받아야 하는 힘든 치료였습니다. 우울증은 놔둬도 9개월쯤 뒤엔 좋아집니다. 상담치료 효과인지 저절로 좋아진 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 항우울제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진짜 효과가 있을까요?
항우울제 효과는 소화제나 감기약처럼 바로 나타나진 않습니다. 뇌 호르몬이 바뀌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대략 2주 뒤부터 식욕과 수면이 좋아집니다. 이후 조금씩 의욕이 생기면서 기분이 나아집니다.
취업 걱정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20대 여성을 만났습니다. 석 달간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이 여성은 좀 더 일찍 병원을 찾지 않았던 걸 후회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많이 변할 수가 있는데, 왜 그전에는 그렇게 막 참고. 병원에 일찍 오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왜 일찍 안 왔을까."
■ '항우울제' 중독되지 않나요? 부작용은요?
정신과 약물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가 '중독'입니다. 신경안정제로 알려진 항불안제는 장기간 복용하면 의존성이 생깁니다. . 하지만 항우울제는 중독성이 없습니다. 나으면 언제든 끊을 수 있는 약물입니다.
그럼, 부작용이 많지 않을까요? 항우울제가 처음 개발돼 나왔을 당시 부작용이 꽤 많았습니다. 졸음, 입 마름, 저혈압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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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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