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의 다짐 “제주를 원정의 무덤으로 만들겠다”
“홈 경기 승률을 끌어올려야 팬도 늘어납니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64)의 출사표는 남들과 달랐다.
김 감독은 10일 서귀포시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주를 맡으면서 첫 고민이 홈 승률”이라면서 “제주를 원정팀이 까다로운 곳, 무덤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제주에 부임해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현장에 돌아왔다. 프로축구로 따진다면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김 감독은 “(광주FC를 떠난 뒤) 6시즌 만의 복귀”라면서 “그래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도쿄올림픽을 위해) 부지런히 현장을 돌아다녔기에 어제까지 현장에 있었던 기분이다. 밖에서 찾은 제주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가장 급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역시 홈경기 승률이다. 제주는 지난해 K리그1 홈경기에서 5승7무7패를 기록해 승률이 44.7%에 그쳤다.
김 감독은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뺀) 33경기만 따진다면 4승6무6패(25%)”라며 “과거에는 제주 원정이 가장 까다로웠다. 홈 승률을 높여야 팬들이 늘어날 것이기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홈 승률에 공을 들이는 것은 새해 순위 싸움의 바로미터라는 판단도 담겨 있다.
홈에서 강한 팀이 대부분 성적도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보다 홈 승률이 낮은 팀은 강등권에서 생존 경쟁을 벌였던 세 팀(강원FC 36.8%·수원FC 34.2%·수원 삼성 28.9%)이 전부였다.
장기적으로는 우승컵에 대한 갈망도 잊지 않았다. 제주는 전신인 유공 코끼리 시절 1989년 우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김 감독은 “제주의 새 목표는 세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면서 “먼저 6강(파이널라운드A)에 오른 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다투고, 그 다음에 우승에 도전하겠다. 재임 기간에 한 번이라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가 추구하는 새로운 축구에 대한 방향성도 공개했다. K리그의 새로운 트렌드인 뛰는 축구다.
김 감독은 “K리그의 트렌드 변화도 잘 알기에 제주에서 바꿀게 많다. 90분이 아닌 100분 축구에 걸맞은 체력을 만드는 게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제주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팬들의 응원이 절실하다.
김 감독은 “제주는 많이 변할 것”이라며 “이젠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보여드릴 테니 응원해달라. 제주를 꼭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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