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 주담대 51.6조 급증…증가세 전년 두배 넘어

이대희 기자 2024. 1. 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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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은행권에서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이 50조 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95조 원이 됐다.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급전환한 주요 원인은 주담대였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 등의 기타대출은 지난해 14조5000억 원 감소해 증가세를 보인 주담대와 반대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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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전환 영향 반영

작년 한해 은행권에서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이 50조 원을 넘었다. 전년(2022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한해 동안 은행 가계대출은 37조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95조 원이 됐다.

이 같은 흐름은 연중 감소세(-2조6000억 원)가 관측된 2022년 가계대출 증감 동향과 정반대였다.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급전환한 주요 원인은 주담대였다. 지난해 주담대는 연중 총 51조6000억 원 증가해 연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850조4000억 원이 됐다.

이는 전년(20조 원)의 두 배가 넘는 급증세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 등의 기타대출은 지난해 14조5000억 원 감소해 증가세를 보인 주담대와 반대 흐름을 보였다.

가계대출 전체 증가분보다 주담대 증가분이 더 컸다. 2022년 하락세를 이어가던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3 대책 이후 반전하면서 주담대가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이 반영됐다. 아울러 2022년 시중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중 은행 가계대출은 37조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51조6000억 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지난해 12월 대출 증감 현황만 보면, 증가세가 다소 약화했다. 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은 3조1000억 원 증가했다. 10월(6조7000억 원), 11월(5조4000억 원)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주담대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유지됐다. 12월 주담대 증가분은 5조2000억 원이었다. 10월과 11월의 5조7000억 원 증가분에 비해 그 규모는 감소했지만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가 약화한 데 비해서는 견조한 흐름이 이어졌다.

은행권의 기업 대출 현황을 보면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약화한 것이 확연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은 7조5000억 원으로 전년(19조700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대기업 대출은 31조9000억 원 증가했다. 2022년(37조6000억 원)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45조5000억 원 증가했다. 전년(67조2000억 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분이 감소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은 연중 총 51조6000억 원 증가해 연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850조4000억 원이 됐다. ⓒ연합뉴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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