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에도 美는 중요”…116년 로레알이 기술에 꽂힌 이유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4. 1. 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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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렉투스 시대부터 오늘날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은 인류에게 필수적이지 않은 때가 없었습니다."

니콜라스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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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CEO가 9일 오전(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뷰티 기업 최초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레알그룹·연합뉴스>
“호모 에렉투스 시대부터 오늘날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은 인류에게 필수적이지 않은 때가 없었습니다.”

니콜라스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나아가 확장현실(XR)이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와중에도 미(美)의 가치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에로니무스 CEO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로레알이 뷰티 산업의 혁신을 위해 도입하고 있는 기술 사례를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화상회의 소프트웨어인 ‘팀즈’에서 활용되는 기능 ‘메이블린 버추얼 룩스(Maybelline Virtual Looks)’가 일례다. 클릭 한 번으로 팀즈 사용자는 12가지 종류의 메이크업 중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택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앱) ‘뷰티 지니어스’(Beauty Genius)도 로레알이 뷰티 산업에 기술을 적용한 사례다. 뷰티 지니어스는 AI가 피부 관리에 관한 맞춤형 제안을 해주는 개인 컨설턴트에 가깝다. 앱을 실행하고 대화하면 AI는 피부 상태에 따른 관리법뿐 아니라 적절한 제품을 제안해 주기도 한다.

로레알은 1909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계적 화장품 기업이다. 116년의 역사를 가졌음에도 로레알은 스타트업처럼 화장품 업계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가장 일찍 활용하기 시작했다. 안면 매핑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로레알 제품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메이크업 지니어스’가 출시된 시점이 10년 전인 2014년이다.

이에로니무스 CEO는 “우리는 10년여 전부터 디지털 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2018년부터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술은 아름다움에 즐거움을 더하는 동시에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준다”고 말했다. 화장품 기업 경영인이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것은 이에로니무스 CEO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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