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권익위원장에 서울대 법대 동기 유철환 내정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에 유철환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내정했다. 신설된 국가안보실 3차장에는 왕윤종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을 발탁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2개 부처 차관급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장관급인 권익위원장직은 김홍일 전 위원장이 임명 5개월만인 지난 6일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되면서 공석이었다.
유 내정자는 1960년 충남 당진 출생으로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법대 79학번으로 윤 대통령과는 입학 동기다.
이 실장은 유철환 내정자에 대해 “법관으로, 미국 변호사로 사회적 약자 대변에 힘 써왔고 현재도 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으로 국민 권익보호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성품과 따듯한 리더십, 경륜을 토대로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바로 임명이 가능하다. 브리핑장에 동행한 유 내정자는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취약계층, 불우한 이웃을 몸소 찾아가는 권익위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이 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국무회의 의결에 따라 신설된 국가안보실 3차장(차관급)은 왕윤종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이 맡는다. 3차장은 앞으로 안보실에서 경제안보 분야를 전담하게 된다. 이 실장은 왕 3차장 인선을 두고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로 한·미, 한·미·일, 한·일 경제안보 대화를 주도하면서 우리 정부의 확대된 안보정책 기조를 누구보다 잘 이행,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3차장은 “여러 복합적 위기를 맞을 때마다 경제안보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경제안보 뿐만 아니라 신흥 협력, 사이버 안보에 대해 책임지고 앞으로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제2차관에는 강인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이 발탁됐다. 다자외교와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외교부 제2차관은 전임 오영주 차관이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임명되며 공석이 됐다. 강 신임 차관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때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일하다 해외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실장은 “국제 관계 전문 언론인 출신으로 국제 정세에 밝고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산업부 차관급 3명 인선도 이뤄졌다. 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1차관에는 강경성 산업부 제2차관을,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2차관에는 최남호 산업부 대변인을 인선했다. 역시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정인교 전략물자관리원장을 발탁했다. 이 실장은 “전문성을 갖춘 분들로 인선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주요 인선은 법무부 장관과 과학기술수석이다. 법무부 장관으로는 박성재·길태기 전 서울고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에 대해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과기수석은 여성 과학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로는 임혜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융합전략센터 소장, 손지원 KIST 기술정책연구소장, 배순민 KT 기술혁신부문 AI(인공지능)2X LAB 연구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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