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평행·대각선·제자리 회전 주행 가능한 ‘모비온’ 공개 [CES 2024]

‘인휠’기술로 각 바퀴 독립 구동
“일반도로 주행 시험 성공”
“PBV 중심 먼저 적용할 것”

현대모비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에서 공개한 ‘모비온’. 모비온은 ‘인휠(In-Wheel)’ 기술인 ‘e코너 시스템’이 장착된 첫번째 실증차다. 사진은 모비온이 제자리 회전 주행을 하는 모습.(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이 장착된 실증차 ‘모비온(MOBION)’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을 장착하면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뿐만 아니라 좌우로 평행 방향 주행하는 ‘크랩 주행’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모비온을 최초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모비온은 현대모비스와 영어 단어 ‘온(On)’의 합성어로,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e코너시스템이 처음으로 적용된 실증차다.

e 코너시스템은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구동 기술의 핵심으로 내놓은 차세대 기술이다. 전륜 또는 후륜에 구동력을 싣고, 전륜이 조향 역할을 맡는 전통적인 차량 구동 방식에서 벗어나, 네 개의 바퀴가 각각 방향 설정과 구동력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각각의 바퀴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만큼, 기존 차량에서는 불가능했던 제자리 회전, 대각선 주행, 크랩 주행 등이 가능하다.

이같은 기술은 전기차에서만 구현 가능한 ‘인휠(In-Wheel)’시스템이 있어 가능하다. 휠 내부에 소형 모터, 조향시스템, 서스펜션이 장착돼, 각각의 바퀴가 독자적인 힘을 낼 수 있다. 인휠 시스템의 핵심은 각각 구동력을 갖춘 네 개의 바퀴를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움직이도록 제어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제동, 조향, 서스펜션 각 기능을 통합하는 고난도의 제어기술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면서 “세계 최초로 일반도로에서 e코너시스템 주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 상무는 “e코너시스템은 기계 장치들의 물리적인 연결을 줄여 차량 설계에 유리하다”면서 “당장은 승용차 시장보단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중심으로 먼저 적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