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 정성숙 대표 "내년 재건축 착공…정동 소재로 한 콘텐츠 강화"

박주연 기자 2024. 1. 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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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내년 창립 30주년과 국립정동극장 재건축을 앞두고 올해는 근대문화 출발지인 정동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우선순위를 두겠습니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한해 '국립정동극장'과 '국립정동극장 세실' 무대에서 선보일 2024 정동시즌 '헬로정동' 라인업을 발표했다. 작품은 신작 4편과 레퍼토리화를 목표로 엄선해 제작한 15편, 브랜딩 공연 9편 등 28편, 448회다.

정동극장은 올해 ▲2차제작극장으로서 역할 강화 ▲차별화된 콘텐츠 ▲예술단 활성화 ▲재건축 추진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2차 제작극장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이를 더 강화할 것"이라며 "대부분 지원사업이 창작 초기 1회에 집중돼 작품이 한 번 개발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2차 제작을 통해 공연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특히 "취임 초기부터 근대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정동만의 콘텐츠 개발에 우선순위 두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올린 '딜큐샤'에 이어 올해 '아이참', '섬: 1933~2019', '모던정동', '세실풍류'등 으로 정동극장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동극장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동 일대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이 때문에 문화재위 통과가 쉽지 않았다"며 "지난해 5월 문화재위 심의를 통과했고 현재는 설계 등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침 내년이 저희의 개관 30주년인데, 내년 하반기에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성숙 대표는 지난해 성과에 대해서는 "1995년 창립 이래 지난해 양적·질적으로 최대 성과를 냈다"며 "단 하루 대관 없이 29편 427회 공연을 진행했고, 극장 창립 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쇼맨'이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수상하는 등 질적으로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국립정동극장이 10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4 라인업을 발표했다.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동극장, '더 드레서' 등 15편 선보여

정동극장은 1월12일부터 12월까지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연극 3편, 뮤지컬 3편, 콘서트 3편, 무용 1편, 전통예술 2편 등 1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더 드레서(이상 연극) ▲섬: 1933~2019 ▲비밀의 화원 ▲아이참(이상 뮤지컬) ▲신년음악회원 ▲오걸작_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원 ▲비밀의 정원(이상 콘서트) ▲어느 봄날의 춤(무용) ▲모던정동 ▲흥보(이상 전통예술) ▲정동팔레트 ▲정동다음(이상 브런치콘서트) ▲정동다향 등이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3년 만에 정동 무대로 돌아온다. 한 명의 배우가 100여 분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1인극이다.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2023년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창작ing' 선정작으로, 2024년에는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약 100년간 대한민국에서 퀴어로 살아가는 두 여성의 궤적을 쫓는 내용이다. 이래은 연출은 "7살에 만나 친구, 연인, 부부가 되고, 이별하고 함께 늙어가는 삶의 수많은 순간을 담은 퀴어 생애사"라고 소개했다.

'더 드레서'는 2021년 11월 국립정동극장에서 올려진 후 약 3년만에 더 완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송승환 배우는 "코로나가 심할 때 초연해 극장이 셧다운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고, 재연 때도 거리두기로 객석을 가득 채우지 못했다"며 "이번이 3연인데 이제 객석을 꽉 채우고 싶다. 전석 매진이 목표"라고 말했다.

음악극 '섬:1933~2019'은 소록도에 머물며 평생을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했던 두 간호사의 삶을 담았다. 1933년부터 약 80년의 시대적 배경이 교차한다.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관객을 만난다.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소설 '비밀의 화원'이 원작이다. 김솔지 작가는 "화원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라이브밴드가 무대 위에 올라 다양한 편곡을 선보인다"며 "화원이 열릴 때마다 꽃향기가 나는 연출"이라고 소개했다.

뮤지컬 '아이참'은 올해 첫선을 보인다. 조선 최초의 미용사이자 근현대 사회에서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한 '오엽주'를 그린 작품이다. 석재원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는 "댕기머리 자르는 것도 어렵던 시대에 일본까지 건너가 쌍꺼풀 수술을 한 오엽주의 이야기를 담은 본격 치장극"이라고 소개했다.

국립정동극장 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빚고 있다. 1월12일, '신년음악회', 4월과 5월 '비밀의 정원', '오걸작_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가 이어진다. 올해 '비밀의 정원'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팬텀싱어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라비던스'의 존노가 출연한다.

전통춤, 현대무용, 발레의 대가들이 참여하는 연속시리즈 정동시즌 무용은 올해 현대무용의 대가 안애순·안성수·안은미가 참여하는 '어느 봄날의 춤'을 선보인다. 안성수는 "안애순·안은미와 함께 작품을 하게 돼 좋다"며 "셋이 열심히 작품을 만들어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했다.

정동극장 예술단은 오는 5월 전통과 서구문화가 섞여 있던 근대시대 예술을 춤과 연희로 풀어낸 작품 '모던정동', 오는 11월 판소리 다섯 마당 시리즈 '흥보'를 무대에 올린다. 관객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하는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와 '정동다음'도 연말까지 이어진다.
국립정동극장이 10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4 라인업을 발표했다.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역사적 공간 세실, 창작핵심기자로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창작공연을 중심으로 13편의 작품을 올린다.

창작자 발굴을 위한 '창작ing'는 시범 공연 단계를 거친 작품을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재공연할 수 있도록 직·간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7~8월 공모를 거쳐 연극 4편, 뮤지컬 2편, 전통공연 2편, 무용 2편 등 10개 작품을 선정, 올해 공연한다.

작품은 ▲거의 인간 ▲고등어 ▲굿모닝, 홍콩 ▲로켓 캔디(이상 연극) ▲리히터 ▲면면면(이상 뮤지컬) ▲서천꽃밭 이야기 ▲두아: 유월의 눈(이상 전통)▲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어요 ▲차 한잔 하실래요?(이상 무용)이다. 이들 작품 중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향후 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굿모닝, 홍콩'의 최원종 연출은 "1980년대 홍콩영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2019년 장국영을 추앙하는 오마주를 찍기 위해 홍콩에 가고, 그곳에서 민주화 시위를 하는 학생들을 만나 우리가 잊고 있던 한국의 민주화 역사를 되짚는 내용"이라며 "모든 세대가 유쾌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코믹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선보이는 '세실풍류'는 8회에 걸쳐 시대별 한국 창작춤을 선보인다. 오는 6월28-29일에는 서울예술단과 함께 낭독공연 형태의 쇼케이스를 연다. 제2회 창작가무극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도림 ▲디벨로퍼: 건축왕이라 불리운 사나이 ▲비형랑 ▲오래된 만남 ▲청사초롱 불 밝혀라 등 작품 5편을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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