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총무 "동성애 블랙홀에 휘말리지 말아야…차별은 안 돼"

이세원 2024. 1. 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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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회원 교단 내 갈등 소재로 부상한 동성애에 관해 "NCCK가 동성애의 블랙홀에 더 이상 휘말려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10일 말했다.

그가 동성애자 차별에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에 찬성하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표명한 것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둘러싼 NCCK 내부 갈등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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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0주년 계기로 국제회의 추진…"남북 관계 활로 모색"
김종생 NCCK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회원 교단 내 갈등 소재로 부상한 동성애에 관해 "NCCK가 동성애의 블랙홀에 더 이상 휘말려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10일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들이 동성애 찬성이나 (동성애를) 조장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 총무는 또 "동성애자 배제나 (동성애자를 향한) 혐오 또는 그들이 받는 어떤 차별을 주의한다"며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동성애자 차별에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에 찬성하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표명한 것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둘러싼 NCCK 내부 갈등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교계 내 진보 진영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은 차별금지법이 '동성애 보호법이며 동성애 반대자 처벌법'이라면서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

진보성향 NCCK와 보수성향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 모두 가입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이홍정 전 총무가 NCCK를 이끌던 시절 NCCK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의구심을 제기하며 NCCK와 NCCK의 협력 단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를 탈퇴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파열음을 냈다.

김 총무는 올해 NCCK가 창립 100주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9월에 WCC를 비롯한 해외 파트너들과 함께 국제회의를 할 계획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다시 한번 국제 어젠다(의제)로 올려서, 지금 남북 관계가 꽉 막혀 가는데 활로를 좀 뚫어볼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40년 전에 일본 도잔소에서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를 매개로 북한의 관계자들과 미팅을 시작했던 그 과정이 저희에게는 중요한 프로세스"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 총무가 언급한 40년 전 미팅은 1984년 10월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고텐바(御殿場)시의 일본 YMCA 시설에서 열린 이른바 '도잔소(東山荘) 회의'를 말한다. 도잔소 회의를 계기로 당시 한국 교회 인사들과 북한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 관계자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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