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이 된 반려동물 플랫폼…쌓이던 리뷰 읽다 "이거네"

김태현 기자 2024. 1. 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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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리뷰들이 광고비 혹은 물품 지급 등 경제적인 대가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대가성 리뷰는 공정성이 떨어진다. 또 다양화된 판매채널과 파편화된 리뷰로 인해 정보 탐색에 소모가 크다"며 "AI로 이 문제를 풀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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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빅데이터 기반 생성형 AI 리뷰 솔루션 알지비에이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있어 '피봇(Pivot, 사업모델 전환)'은 쉽지 않은 선택지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존의 인적, 물적 자산을 신규 사업 모델을 위한 자산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새로 법인을 세우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성공 가능성도 미리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이 피봇을 선택하는 이유는 미래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피봇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향후 기대되는 사업확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될 때 피봇을 선택한다.

반려동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도담하랑'을 운영하던 알지비에이(RGBA)는 최근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으로 피봇을 진행했다. 최근 AI 열풍을 등에 업고 피봇을 진행한 건 아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대상 스타트업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도 갖췄다. 그동안 알지비에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년만에 이상민 알지비에이 대표를 다시 만나봤다.
돈 받고 하는 리뷰가 절반…"솔직한 리뷰 없을까"
2022년 12월 유니콘팩토리가 진행한 이상민 알지비에이 대표 인터뷰
이 대표가 피봇을 결심하게 된 건 도담하랑을 운영하면서다. 이 대표는 "도담하랑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반려동물 물품에 대한 리뷰들이 쌓여 빅데이터가 됐다"며 "이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리뷰들이 광고비 혹은 물품 지급 등 경제적인 대가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리뷰를 작성하는 유형 중 55.6%가 대가성 이용후기로 나타났다. 순수한 정보 제공 목적의 리뷰는 전체 1.4%에 불과했다.

이 대표는 "대가성 리뷰는 공정성이 떨어진다. 또 다양화된 판매채널과 파편화된 리뷰로 인해 정보 탐색에 소모가 크다"며 "AI로 이 문제를 풀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알지비에이가 만든 것이 빅데이터 기반 생성형 AI 리뷰 서비스 '렐리(Rely)'다. 애플의 iOS용으로 출시된 렐리는 이용자들이 모든 상품에 대한 리뷰를 자유롭게 달 수 있는 리뷰 플랫폼이다. 현재 약 27만명의 회원 수를 달성했으며, 일 평균 1만2000여개의 리뷰가 올라오고 있다.

렐리의 역할은 리뷰에 표출된 이용자들의 감정을 분석하고, 이를 그룹화하는 일이다. 이용자 리뷰를 문장별로 분리해 각 문장의 긍정, 부정, 중립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전반적인 만족도를 분석한다. 이를 또 나이, 성별, 취향 등 그룹으로 분리해 리뷰의 정확도를 높였다.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생성형 AI 활용해 챗봇까지…"B2B SaaS로 확장"
렐리는 네 번(V1~4)의 업데이트를 거치며 성장하고 있다. V1과 V2가 리뷰에 나타난 이용자들의 감정선을 분석하는데 집중했다면 현재 오픈뱅킹 심사를 준비 중인 V3는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개인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용자의 소비패턴 분석과 경제 수준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기 오픈뱅킹 심사를 추진 중"이라며 "개인의 필요와 예산에 부합하는 제품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선보일 V4에서는 본격적으로 생성형 AI를 이용해 사용자의 세부적인 요구사항과 선호도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이 대표는 "생성형 AI 챗봇을 이용해 사용자의 행동과 감정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강점과 단점을 AI가 분석해 추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V4는 현재 알파테스트 단계로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현재 자체 앱으로 운영 중인 렐리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확장할 계획이다. 개인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e커머스와 중소상인(SME) 등이 주요 고객이다.

이 대표는 "일상생황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리뷰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소비자들의 의사결정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렐리 V4 챗봇 가동화면 /사진제공=알지비에이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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