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에게 물었습니다. "APBC 한일전으로 돌아간다면?"

박재웅 menaldo@mbc.co.kr 2024. 1. 10. 14: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 김도영의 2023시즌은 마치 수미상관을 이루는 듯했습니다. SSG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왼발 부상을 입어 약 3개월간 팀에서 이탈했던 김도영은 2023년 마지막 경기였던 APBC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왼손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중반 소속팀에 복귀한 뒤, 3할 이상의 맹타로 KIA의 9연승을 이끌기도 했던 터라 김도영의 부상은 KIA 팬들의 아쉬움을 더욱 키웠습니다.

프로 3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건강하기만 하면 잘할 것'이라는 예상은 김도영에게 일종의 꼬리표로 붙었습니다. 이번 시즌만큼은 부상을 당하지 않겠다고 절치부심하며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재활에 매진 중인 김도영을 지난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났습니다.

Q. 지난 시즌 끝나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시즌 중에 가족과 못 갔던 여행을 많이 갔다. 그리고 재활 운동을 많이 했다.

Q. 손가락 부상 회복 정도는. A. 60~70%는 회복됐다고 생각한다. 기술 훈련 빼고는 모든 훈련을 하고 있다.

Q. 김도영의 2023년은 어떤 해였나. A. 야구하면서 잊지 못할 해였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 부상당한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부상을 너무 자주 당하니까 좀 힘들었다. 2022년에는 오른손, 오른발 다쳤고 2023년에는 왼손, 왼발 다쳤으니까 이제 다칠 데가 없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야구할 일만 남았다.

Q. APBC 결승전 연장 10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순간,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그 상황을 다시 설명해준다면. A. 그때가 결승전이고 한일전이었기에 당연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실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한 건 아니다. 내 몸이 그렇게 반응을 했다. 물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면, 다쳤더라도 위안을 얻었을 텐데 아웃되고 다치기까지 해서 그때 많이 수치스러웠달까? 기분이 되게 이상하게 안 좋았던 것 같다.

Q. 부상을 직감한 건가. A. 슬라이딩하고 나서 바로 '안 좋겠다' 생각했다.

Q. 기아 구단 반응은 어땠나. A. 되게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들었다. 일단 바로 코치님들한테 연락 와서 '일단 고생했고 네가 다쳐서 너무 속상하다', '하지 말라 했는데 왜 하냐' 이런 꾸중도 많이 들었다. 솔직히 내 잘못이다.

Q. 그때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할 건가? A. 죽어도 안 할 것 같다. 야구하면서 그 경기 전까지 1루에서 슬라이딩하면서 다쳐본 적이 없다. 그런데 막상 또 이렇게 다치니까 절대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Q. 지난 시즌에도 선배 박찬호도 슬라이딩하다가 다치지 않았나. A. 그것 때문에 더 많이 혼난 것도 있고 (박)찬호 형도 안 그래도 '내가 그러는 거 봤으면서도 왜 그러냐'고 막 혼내기도 했고 좀 많이 아쉬웠다.

Q. 내부 벌금 방침도 있다고 들었나. A. 백만 원으로 알고 있다. 이제 천만 원으로 올린다고 하셨는데‥

Q. 부상으로 여러 차례 부침을 겪는 사이, '친구' 문동주가 신인왕을 수상했는데. A. (문)동주가 받을 걸 알고 있었다. 동주한테 '잘했고, 축하한다'는 말을 했다. 나한테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2년 차 때, 동주를 프로에서 처음 상대해 봤는데 고등학교 때보다 볼도 너무 좋아졌고 뭔가 아우라 같은 게 좀 생겼다 해야 되나? 앞으로도 그런 아우라가 더 생기겠지만, 확실히 동주는 달랐던 것 같다.

Q. 이번 겨울 롤모델 이정후의 미국 진출 소식도 들렸다. 예전부터 이정후를 롤모델로 삼았다고 들었는데. A. (이)정후 형 같은 경우에는 모든 어린 프로야구 선수들의 모든 롤모델이기 때문에 너무나 본받을 점이 많고 정후 형의 경기를 보고만 있어도 실력이 느는 것 같다.

Q. 이정후의 대형 계약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 A. 그냥 되게 신기했다. '한국인도 저런 대우를 받고 갈 수 있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 그냥 멋있었다.

Q. 이정후의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인가. A. 매 타석 쉽게 아웃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그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다.

Q. 결국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는 게 목표일 것 같다. A. 코치님들도 '실력은 됐고 일단 풀타임만 뛰자, 다치지 말자'고 말씀해주신다. 내 기록에는 목표가 없고 풀타임에 대한 수치만 딱 기록으로 좀 남기고 싶다. 풀타임 욕심이 큰 것 같다.

Q. 전문가들은 건강하기만 하면 3할 타율에 홈런 30개, 도루 30개 이상도 가능하다고 보는데. A. 그런 것도 목표이긴 하다. 그래도 일단 현재는 풀타임이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

박재웅 기자(menald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ports/article/6561188_3646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