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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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도 영구임대주택에 사셨는데 그때도 엉망이었어요."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후배 A가 축하의 말과 함께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A의 할머니는 부산 금정구에 있는 영구임대주택에 사셨다고 한다.
후배도 할머니를 뵈러 한 번씩 영구임대주택으로 갔던 모양인데, 기사를 보며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 같았다.
하긴, A의 할머니가 사셨던 때보다 10년이 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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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도 영구임대주택에 사셨는데 그때도 엉망이었어요.”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후배 A가 축하의 말과 함께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A의 할머니는 부산 금정구에 있는 영구임대주택에 사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네 식구가 살았는데, 자식들이 하나씩 분가하고 마지막엔 할머니 혼자 남아 4년을 더 사셨다. 후배도 할머니를 뵈러 한 번씩 영구임대주택으로 갔던 모양인데, 기사를 보며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 같았다.
지난여름에 취재했던 영구임대주택이 떠올랐다. 실평수 8평 남짓했던 그곳은 습하고, 낡고, 무엇인가 어두웠다. 하긴, A의 할머니가 사셨던 때보다 10년이 더 지났다. 당시 후배가 느꼈던 것보다 노후화가 더 심해졌을 것이 자명했다. A의 할머니 입장을 생각해 본다. 할머니는 거주지의 낡고, 좁음도 불편했겠지만, 생기를 잃은 아파트 단지에서 홀로 살아내야 했던 게 더욱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건물의 노후화보다 ‘입주민의 노화’ 문제가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거다.
이번 기획보도를 계기로 부산에서 관련 논의가 시작된 건 참 다행이다. 그러나 단순히 건물 노후화를 해결하기 위한 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길 희망한다. 노인의 담배 연기 대신 아이의 웃음소리 넘치는 놀이터가 있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노인과 청년이 웃으며 인사하는, 10년 후 부산 임대주택을 상상한다. 참, 휴가 때도 회사로 나와 기사를 봐 준 권혁범 부장님께도 감사를 전한다. 그 부지런함에 게으른 부원의 심신이 무척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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