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연희로 만나는 근대의 멋…국립정동극장 올해 28편 공연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국립정동극장이 뮤지컬 '아이참', 전통연희 '모던정동' 등 근대의 멋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국립정동극장은 10일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4 정동시즌 '헬로정동'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올해 라인업은 연극 7편, 뮤지컬 5편, 무용 3편 등 공연 28편으로 채워진다.
국립정동극장에서 15편을 공연하며,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13편을 공연한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정동극장은 내년 개관 30주년을 앞두고 전문 제작극장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발전 가능성 높은 작품을 발굴하는 2차 제작극장 기능을 강화하겠다. 또한 근대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정동만의 이야기, 정동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1995년 개관한 정동극장은 전통 예술 위주 공연을 선보이다 2020년을 기점으로 제작극장의 면모를 갖췄다.
올해 정동극장은 기존에 공연된 작품들을 대중화하고 상업화하는 2차 제작극장 역할을 강화한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별해 제작을 지원하고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은 정식 레퍼토리 공연으로 편입한다.
2∼11월 개최되는 '창작ing' 시리즈는 연극 4편, 뮤지컬 2편, 무용 2편 등 총 10개 작품을 소개한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연결하는 연극 '굿모닝, 홍콩'과 SF 장르 뮤지컬 '리히터'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지난해 '창작ing'에 선정됐던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3월 정식 레퍼토리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근현대 한국사회를 다룬 뮤지컬과 전통 예술 작품도 눈에 띈다.
신작 뮤지컬 '아이참'은 조선 최초로 미용실을 개업한 여성이자 근현대 한국에서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고 알려진 인물 오엽주를 조명한다.
석재원 프로듀서는 "댕기 머리를 자르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던 시절, 어떻게 일본까지 가서 쌍꺼풀 수술을 받을 수 있었는지 탐구하는 본격 '치장극'"이라고 설명했다.
정동극장 전속 전통연희 예술단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전통과 서구가 뒤섞이던 시기인 근대 한국의 멋을 조망한 '모던정동'을 무대에 올린다.
예술단은 이와 함께 판소리 '흥보가'를 새롭게 해석한 신작 '흥보'를 공연한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레퍼토리 공연들도 잇달아 열린다.
음악극 '섬:1933∼2019'는 2019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한센인을 위해 자신을 헌신한 두 간호사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으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1년 만에 돌아온다.
장기이식을 소재로 2019년 초연한 1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네 번째 시즌을 맞으며, 송승환이 주연한 로널드 하우드의 연극 '더 드레서'는 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다채로운 기획의 무용 시리즈와 전통 공연, 콘서트도 만날 수 있다.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은미, 안성수, 안애순 안무가는 4월 열리는 무용 시리즈 '어느 봄날의 춤'에서 각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전통무용의 역사를 조명하는 공연 '세실풍류', 청년 전통 공연예술 경연 프로그램 '청춘만발'도 지난해에 이어 열린다.
이와 함께 작곡가의 음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오걸작' 콘서트, 테너 존노 등이 출연하는 클래식 콘서트 '비밀의 정원'과 금난새 지휘자의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마련된다.
이수현 공연기획팀장은 "올해는 변화와 발전을 위한 지난 3∼4년간의 노력이 성과를 맺는 해"라며 "올해 공연들로 내년에 다가올 30주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극장 재건축 사업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재건축 계획은 지난해 5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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