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 박수홍 친형 "수감 후 불안 증세·우울증 심해져"
황소영 기자 2024. 1. 10. 14:41
개그맨 박수홍의 친형이 구치소 수감 이후 불안 증세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 심리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10차 공판 기일이 진행됐다.
박수홍은 지난 2021년 4월 횡령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자금 61억 7000만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다.
검찰 측의 피고인 신문이 이뤄졌다. 주식회사 라엘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엔 PC카페 등 다수의 소액 이용료가 있었다. 박수홍 친형은 "주소만 올려놓은 사무실이었고 PC방 가서 일하고 게임도 하고 밥도 먹었다. 아들이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드 내역 중 일부에만 PC방 내역이 있어야 하지만 다른 카드에도 비슷한 내역들이 있었다. 박수홍의 친형은 "6개월마다 교체해서 썼다. 박수홍 씨가 술을 잘 마시기 때문에 세무사가 한쪽에만 유흥 경비가 있으면 좀 그렇다고 해서 돌려쓰라고 했다"라면서 키즈카페 교습학원 편의점 병원 미용실 등 사용 내역에 대해선 "내 친구도 회사의 임직원인데 자녀 교육비나 이런 곳에 사용하더라. 우리도 가족 기업이라 그렇게 사용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었다. 임직원의 복리후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법인카드의 상품권 사용 내역은 박수홍이 아는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낼 때 사용하거나 본인이 달라고 할 때 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개인 변호사 비용을 법인에서 지불한 내역에 대해선 "세무사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입장이었다. 다만 검찰 측은 친형 부부의 박수홍 개인 자금 횡령과 관련한 범죄 사실에 대해 당초 20억대에서 증언과 맞아떨어지는 자금을 제외해 15억대로 감축했다.
박수홍의 친형은 검찰 측의 신문 중간중간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당황해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구치소에) 수감됐던 이후 불안 증세와 우울증이 커졌다. 간수치도 높아져 큰 병원에 가라고 하더라. (검찰과의) 대질신문 때도 쉽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10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 심리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10차 공판 기일이 진행됐다.
박수홍은 지난 2021년 4월 횡령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자금 61억 7000만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다.
검찰 측의 피고인 신문이 이뤄졌다. 주식회사 라엘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엔 PC카페 등 다수의 소액 이용료가 있었다. 박수홍 친형은 "주소만 올려놓은 사무실이었고 PC방 가서 일하고 게임도 하고 밥도 먹었다. 아들이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드 내역 중 일부에만 PC방 내역이 있어야 하지만 다른 카드에도 비슷한 내역들이 있었다. 박수홍의 친형은 "6개월마다 교체해서 썼다. 박수홍 씨가 술을 잘 마시기 때문에 세무사가 한쪽에만 유흥 경비가 있으면 좀 그렇다고 해서 돌려쓰라고 했다"라면서 키즈카페 교습학원 편의점 병원 미용실 등 사용 내역에 대해선 "내 친구도 회사의 임직원인데 자녀 교육비나 이런 곳에 사용하더라. 우리도 가족 기업이라 그렇게 사용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었다. 임직원의 복리후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법인카드의 상품권 사용 내역은 박수홍이 아는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낼 때 사용하거나 본인이 달라고 할 때 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개인 변호사 비용을 법인에서 지불한 내역에 대해선 "세무사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입장이었다. 다만 검찰 측은 친형 부부의 박수홍 개인 자금 횡령과 관련한 범죄 사실에 대해 당초 20억대에서 증언과 맞아떨어지는 자금을 제외해 15억대로 감축했다.
박수홍의 친형은 검찰 측의 신문 중간중간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당황해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구치소에) 수감됐던 이후 불안 증세와 우울증이 커졌다. 간수치도 높아져 큰 병원에 가라고 하더라. (검찰과의) 대질신문 때도 쉽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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