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구멍’ 보잉 CEO “실수 인정”…사고 닷새 만에 사과
구체적 사고 원인 밝히지 않아 논란
미국 알래스카항공 보잉737 맥스9 여객기 동체 파손과 긴급 회항 사고와 관련해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브 캘훈 보잉 CEO는 이날 워싱턴주 시애틀 렌든 737공장에서 전사원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우리는 실수를 인정하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단계를 100%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는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순간은 나뿐만 아니라 항공사들을 뼛속까지 흔들어 놓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737 맥스9 여객기는 지난 5일 오후 5시7분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하자마자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갔고 동체에 큰 구멍이 났다. 기내엔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다. 승무원들은 곧바로 기장에게 “압력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했고, 여객기는 회항해 5시27분쯤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에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자국 내 같은 기종 항공기 171대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FAA는 또 보잉이 737 맥스9 기종에 대한 검사·유지 보수 지침을 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신들은 캘훈 CEO가 구체적으로 어떤 실수를 의미하는지 밝히지 않았고, 보잉도 이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잉의 주요 고객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의 팀 클라크 사장은 “보잉은 오랜 기간 품질 관리 문제를 겪어왔고, 이번 사고는 그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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