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리버풀 감독, 떠난 '카이저'에게 "최고의 선수, 최고의 인격...정말 힘든 감정 느낀다"

정승우 2024. 1. 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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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경기를 처음 본 날부터 그는 특별했고 그렇기에 그를 사랑했다."

클롭 감독은 "이 소식을 접하고 매우 슬펐다. 그의 가족에 애도를 표하며 조의를 표한다. 독일 언론 다수가 어제 뉴스 이후 나에게 몇 마디 말을 남겨달라고 부탁했지만, 베켄바우어는 내 인생에 정말 큰 부분을 차지했기에 쉽게 요청에 응할 수 없었다"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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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그의 경기를 처음 본 날부터 그는 특별했고 그렇기에 그를 사랑했다."

리버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57) 감독의 말을 전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독일 축구계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우어에 관해 이야기했다.

독일 '빌트'는 앞서 9일 "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베켄바우어가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라면서 "그는 선수이자 감독으로 월드컵을 모두 들어올린 인물이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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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켄바우어는 황제를 뜻하는 독일어 '카이저'라고 불렸다. 뮌헨 시절 총 4회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으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를 이끌었다. 그는 독일 축구 최고의 레전드로 불렸다.

여기에 대표팀에서는 더욱 위대했다. 1974년 서독 월드컵서 대표팀 주장으로 요한 크루이프의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 직후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베켄바우어는 1984년 서독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1990년 감독으로 독일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선수와 사령탑으로 월드컵 우승을 모두 차지한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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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직후 행정가로 변신한 베켄바우어는 1990년대 뮌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0년대에는 독일축구협회의 행정가로 2006년 독일 월드컵 유치를 이끌면서 조직위원장으로 활약했다.

단 개인사 문제로 인해 말년에 큰 고통을 겪었다. 2015년 아들 스테판 베켄바우어가 뇌종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데데가 건강 악화로 인해 실명 상태이기도 했다.

2019년 이후로는 세간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그는 파킨슨 병과 심장 문제, 치매 등 여러 가지 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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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은 "이 소식을 접하고 매우 슬펐다. 그의 가족에 애도를 표하며 조의를 표한다. 독일 언론 다수가 어제 뉴스 이후 나에게 몇 마디 말을 남겨달라고 부탁했지만, 베켄바우어는 내 인생에 정말 큰 부분을 차지했기에 쉽게 요청에 응할 수 없었다"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난 베켄바우어에게 '내가 생각이라는 행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당신을 알았기에 당신이 날 아는 것보다 제가 당신을 훨씬 더 잘 알겁니다'라고 말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의 경기를 처음 본 날부터 그는 특별했고 그렇기에 그를 사랑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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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은 "2006 월드컵과 2005 컨페더레이션스컵을 계기로 그를 더 잘 알게 됐고 그가 정말 재미있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독일 최고의 축구선수였지만, 또한 훌륭한 인격체였다. 그와 이야기하는 것은 늘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뉴스를 접했을 때 난 최근 그의 75번째 생일에 비디오 메시지를 녹화했던 일이 생각났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요약해서 녹화했다. 어제 그 영상을 다시 봤다. 베켄바우어가 분명히 봤을 거라는 생각에 정말 힘든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말을 전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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