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 부회장 “로봇 사업 세게 밀고 있어…‘삼성로봇플랫폼’ 구축 중” [CES2024]

2024. 1. 10. 14: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CES 2024 기자간담회
종류별 모든 로봇 망라하는 플랫폼 구상 첫 언급
삼성 첫 생성형 AI 탑재 로봇 볼리 연내 출시 예정
“3년간 260개 벤처투자, 대형 M&A 연내 기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진행한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최종 형태의 로봇은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형 로봇입니다. 현재 ‘삼성로봇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 안에는 주행, 판단, 손과 다리 역할을 하는 로봇이 다 들어있습니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AI 로봇 ‘볼리’를 깜짝 공개하고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종희 부회장이 로봇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방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능형 로봇’이라는 최종 목표 아래 로봇의 팔과 다리, 뇌 역할 등을 하는 다양한 형태의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 아래 두고 구축 중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의 첫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로봇이 될 예정인 ‘볼리’를 시작으로 삼성은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진행한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로봇은 제조, 리테일, 홈과 개인을 위한 로봇이며,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공개한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 [삼성전자 제공]

그러면서 “(이번에 공개한) 볼리는 홈과 개인과 관련된 로봇으로,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발전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전에도 로봇이 많았지만 생성형 AI가 (로봇 시장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고, 모든 기기가 똑똑해지고 한층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4에서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공개했다. 지난 CES 2020에서 처음으로공개된 이후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삼성전자 최초로 생성형 AI가 탑재된 로봇이라는 의미가 있다. 볼리는 연내 출시 예정으로 상용화가 코앞이다.

한 부회장은 “‘볼리’는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큰 그림으로서는 시니어, 펫, 키즈 등을 대상으로 한 케어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결이라는 경험을 앞으로 새로운 로봇 제품도 구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삼성만의 로봇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고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삼성리서치에서 SRP(삼성로봇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그 플랫폼 안에서 제조·리테일·홈·개인 로봇 등으로 가고 있고, 로봇을 전시는 안 했지만 로봇 사업 만큼은 강하게 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보행 보조 로봇 봇핏에 대해서는 B2B(기업간거래) 사업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봇핏의 경우 실버타운 쪽에 걷기 보행 분야, 그리고 피트니스와 필라테스 등 B2B부터 시작한다”며 “거기서 더 다듬어서 B2C 제품을 내려고 해 조금만 기다리면 B2C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석우(왼쪽부터) 삼성전자 사장, 최경식 사장, 한종희 부회장, 이영희 사장 등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진행한 국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김민지 기자

그간 진행 상황이 더디던 대형 M&A 추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사실 M&A 환경이 예전보다는 나아진 것은 없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미래기술확보를 위해 5개분야 (AI,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관련된 분야에서 최근 3년 간 260여개 회사에 벤처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중소 M&A와 벤처투자도 계속하고 있다”며 “삼성 리더십을 정하기 위한 대형 M&A는 착실히 하고 있어서, 올해는 계획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회사 하만을 통해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회사 ‘룬’을 인수했다. 지난해 초에는 로봇 전문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두 차례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복합 경제 위기,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외부 환경은 어려웠으나, 신사업 투자, M&A 등 미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신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DX(디바이스 경험)부문 직속의 ‘신사업T/F’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에도 유관 조직을 구축해 신사업 발굴 시너지를 강화했다. 또한 CTO직속의 ‘미래기술사무국’과 각 사업부 미래기술전담조직을 연계해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향후 10년 이상의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발굴할 부회장급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도 신설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도 경영환경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은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