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9부 능선…채권단 “자구계획, 워크아웃 개시 가능”
태영 " SBS미디어넷 지분 95.3%·DMC미디어 지분 54.1% 담보 추가 제공”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가 9부 능선을 넘었다. 채권단은 태영그룹의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워크아웃을 통한 태영건설의 정상화 작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면서도 채권단은 태영그룹과 대주주가 약속한 자구계획을 미이행하거나, 대규모 부실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0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한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가 참석했다.
채권단은 이번 회의에서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방안을 살펴본 뒤 “충분히 이해하고, 이러한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공감했다. 특히 채권단은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자구계획의 특성상 자구계획의 이행이 지연돼 실사 기간(1월 12일~4월 11일) 중 부족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가기로 했다.
오는 11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이날 주요 채권자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돌입 가능성은 상당히 커진 것이다. 채권단이 태영건설의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손실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적의 방법이 워크아웃을 통한 정상화라고 동의했다는 점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다만, 채권단은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 채권단을 비롯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워크아웃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태영그룹·건설은 채권자 회의에 참석해 직접 워크아웃 추진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PF 대주단과 신속·긴밀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공공·환경 등 경쟁력이 있는 사업 중심으로 사업장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태영그룹은 전일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발표한 자구계획의 내용과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태영그룹과 대주주가 제출한 자구계획에 따르면 TY홀딩스(티와이홀딩스·27.8%), 윤석민(10.0%)·윤세영(1.0%) 회장이 보유한 태영건설 주식에 대한 경영권 포기, 의결권 위임, 감자 및 주식처분 동의 등이 이뤄진다. 또, 태영건설 보유 자산의 담보 제공 또는 매각 확약,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지원 등도 이뤄진다.
전일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에는 티와이홀딩스가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의 지분을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 또는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태영그룹은 기존 4가지 자구계획과 상기 자구계획의 이행이 지연되거나 상기 자구계획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 발생 시 윤세영·윤석민 회장 등 계열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 지분을 신규자금 지원을 위해 태영건설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윤석민 회장은 티와이홀딩스 지분 25.4%(1280만주), 윤세영 창업회장은 0.5%(3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SBS 지분의 경우 TY홀딩스가 36.3%(670만주)를 제공한다. 단,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딸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 앞으로 담보를 제공한 6.3%(120만주)는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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