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태원특별법 “국론 분열될 것”···반대 의사

이두리 기자 2024. 1. 10. 14: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거부권 행사 여부, 신중하게 논의할 것”
제2부속실 설치엔 “공감한다” 필요성 언급
“민주당과 특별감찰관 추천 협의할 준비 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땀 닦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전날 국회를 통과한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야당이 주도하는 조사위원회가 사실상 검찰의 수준을 갖는 조사를 1년 반 동안 한다면 그 과정에서 대상자들은 승복하지 못할 것이고 국론이 분열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특별감찰관 제도는 국회에서 추천하기만 하면 되는 제도인데 지난 문재인 정권 내내 추천하지 않았다”며 “우리 당은 더불어민주당과 특별감찰관의 추천에 대해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당 신년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일부 중진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 것에 대해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말씀을 드렸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에서도 그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니 지켜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감찰관 제도는 국회에서 추천하기만 하면 되는 제도인데 지난 문재인 정권 내내 추천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우리 당은 민주당과 특별감찰관의 추천에 대해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설명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의 “김구? 폭탄 던지던 사람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라는 과거 발언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우리 당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들이 예전에 했던 생각들 하나하나에 모두 다 제가 공감하거나 우리 당이 거기에 대해 동의한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라며 “김구 선생에 대한 (박 비대위원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의 표현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위원께서 이제 비대위원이 되고 공인이 되셨기 때문에 더 언행에 신중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이 1호 인재로 영입한 박상수 변호사가 운영하는 ‘로이너스’ 온라인 사이트에 혐오 조장 게시글들이 다수 올라온다는 지적에 대해 “그 분이 직접 쓴 글은 아닐 것 같다”며 “그렇게 따지면 DC인사이드라든가 엠팍(MLB파크) 게시글을 책임지는 사람이 다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는 그동안 굉장히 많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 그리고 재판을 통해 진상이 대부분 드러났다”며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권한을 가진 야당이 주도하는 조사위원회가 사실상 검찰의 수준을 갖는 조사를 1년 반 동안 한다면 그 과정에서 대상자들은 승복하지 못할 것이고 국론이 분열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 당은 특별법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국론 분열이 안 되고 피해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고 보상을 강화할 특별법을 원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특별법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원내에서 여러 가지로 신중하게 논의해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