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포스뱅크 은동욱 대표 “올해 매출 30% 성장”

권오은 기자 2024. 1. 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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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대 포스 단말기 유통사 고객으로 확보”
오는 17~18일 일반 청약 예정… 29일 코스닥 상장

은동욱 포스뱅크 대표는 “올해 이미 확보한 제품 주문 등을 고려할 때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은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7년간 도전한 끝에 전 세계 최대 포스 단말기 유통사를 제조자개발생산(ODM) 고객사로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포스뱅크는 2003년 설립, 2007년부터 포스(POS) 단말기와 키오스크(KIOSK) 제조·판매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 누적 매출 627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 ÷ 매출)은 15.1%다.

은동욱 포스뱅크 대표. /포스뱅크 제공

포스뱅크는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한 것이 높은 영업이익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포스뱅크는 미국, 이탈리아, 인도 등 80여개국에 포스 단말기 등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74%가 해외 시장에서 나왔다. 은 대표는 “미국 시장이 가장 컸는데 올해부터 유럽과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고 한다”며 “일본은 재래식 키오스크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크다”고 했다.

포스뱅크는 품질을 수출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포스뱅크는 제품 출고 후 1년 이내 반환되는 비율인 ‘제품 부적합률’을 0.04%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업계 평균(1~3%)보다 낮다. 은 대표는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은 불량품을 바꿔주려면 (물류비용 등으로) 몇백달러씩 들어간다”며 “제품 부적합률이 다른 기업보다 낮아 해외 고객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포스뱅크는 제품군을 더 늘릴 계획이다. 식당 테이블에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포스 단말기인 ‘테이블 서비스 포스(Table Service POS)’를 올해 2분기부터 양산한다. 또 올해 하반기에 휴대형 포스 단말기인 ‘모바일 포스(Mobile POS)’ 3종을 선보이기로 했다.

포스뱅크는 솔루션 사업에도 나선다. 안드로이드 포스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오는 8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드웨어 중심의 제품 판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은 대표는 “기존에도 디자인,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제품 제작 모두 자체적으로 진행했다”며 “포스 단말기 판매 1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이용료를 받아 꾸준한 매출을 올리려고 한다”고 했다.

포스뱅크에게 솔루션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다. 포스뱅크는 2020년 솔루션 사업 부문의 적자가 커지자, 이듬해 물적분할 후 나이스정보통신 산하 나이스디더블유알에 매각했다. 계약 당시 3년간 포스뱅크가 다시 솔루션 사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경업금지 조항이 달려있었는데, 오는 5월로 풀린다.

포스뱅크의 공장에서 포스(POS)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뱅크 제공

포스뱅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장 설비를 증설하고, 자동화할 계획이다. 포스뱅크는 기존의 경기 부천공장에 더해 지난해 3월 평택공장을 새로 지었다. 포스 단말기와 키오스크 등의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28만3000대인데, 추가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40만대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포스뱅크의 상장 예정 주식 935만5485주 가운데 150만주가 공모 물량이다.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 발행이다. 포스뱅크는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공모 모집 총액은 195억~225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216억~1403억원이다.

포스뱅크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오는 11일 수요예측이 마무리되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일반 투자자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9일이다.

포스뱅크는 상장 후 관계사인 슈어인과 합병을 진행한다. 슈어인은 차량용 스마트폰 충전기 등 IT 주변기기 도매 사업 중인데, 포스뱅크 지분을 5.96% 보유하고 있다. 슈어인의 최대 주주도 은 대표다. 은 대표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포스뱅크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슈어인으로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어, 합병을 약속했다”며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장 후 글로벌 포스·키오스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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