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에도…증권가는 목표가 '상향'

박순엽 2024. 1. 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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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에도 증권가들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리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이 전망치를 밑돈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의 원인을 비메모리 부문 등이라고 꼽으면서도 메모리 판가 상승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리라고 전망해서다.

지난 9일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436.86% 증가한 35조110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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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대비 25%↓
실적 발표 당일 이어 주가도 내림세 이어져
증권가 “업황 바닥 지나…본격 회복세 예상”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에도 증권가들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리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하며 주가 반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후 2시13분 전 거래일보다 1100원(1.47%) 내린 7만36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지난 9일에도 장 초반 7만7700원까지 올랐으나 실적 발표 후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 대비 2.35% 내린 7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실적이 전망치를 밑돈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03% 감소한 2조8000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1% 줄어든 67조원으로 각각 공시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기준)에 25.2% 못 미친 규모다.

또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84.9% 감소한 6조5400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6% 줄어든 258조16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번 부진한 실적에도 대부분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을 비메모리 부문 등이라고 꼽으면서도 메모리 판가 상승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리라고 전망해서다. 지난 9일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436.86% 증가한 35조1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전망치인 34조198억원과 비교해 3.2% 상향된 규모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출하를 통해 메모리의 정상 재고 레벨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1분기는 단기 출하 부진 가능성이 있으나 재고 레벨이 유의미하게 낮아진 만큼 2분기부터 메모리의 가파른 회복 속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공격적인 출하에 따른 재고 감소는 긍정적”이라며 “1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회복 속도는 제한적이나 최근 메모리 판가 상승, D램 흑자 전환,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을 고려하면 실적 회복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높여 잡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0일 기존 8만3000원에서 4.82% 상향한 8만7000원으로, BNK투자증권도 같은 날 8만2000원에서 4.88% 증가한 8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느리지만 업황 바닥은 지나 개선 중으로, 상반기에 선진국 금리 인하 사이클로 진입한다면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을 예상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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