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최태원 "좋든 싫든 AI 시대… `SK 원팀 솔루션` 필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3 SK 부스에서 'AI 포춘텔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SK 제공

"이제 우리는 좋든 싫든 인공지능(AI)의 시대에 살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현장에 찾아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전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AI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CES 개막일인 이날 오전 SK그룹 전시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부스를 잇달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챗GPT가 나온 지 한 1년 됐는데, 그전까지도 AI가 세상을 어떻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했지만 브레이크스루(돌파구)가 일어나다 보니 너도나도 웨이브를 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이제 시작하는 시대이며, 어느 정도 임팩트와 속도로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고 고 밝혔다.

그는 AI 사업의 성공 요인에 대해서는 "투자도 많이 들어갔고 인적자원도 많이 투여될 텐데, 실제로 시장이 그만큼 쫓아와서 만들어지느냐가 제일 관건"이라며 "전체적인 AI 시장 크기와 시장이 그만큼 열려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SK그룹은 최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과 AI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AI 관련 사업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AI 사업에 대해 "각 계열사가 따로 만나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패키지나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은 같이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따로 콘트롤타워같은 조직을 만드는 것보다는 사람끼리 모여서 그런 대화를 하고 고객을 찾아갈 때는 다 같이 찾아가고 협동하는 형태"라고 답했다.

그는 또 AI로 지속가능 환경 솔루션도 만들 수 있지만, AI 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늘어나는 에너지 사용량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산업의 복잡도가 높아지니 융합이 필요하고, 융합하기 위해서는 AI 기술이 필요한데 이런 서비스를 위해서는 또 엄청난 반도체와 에너지가 수반된다는 것이 숙제"라며 "에너지와 환경 문제 등을 AI로 잘 푼다고 얘기하지만, 그 AI를 쓰려면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SK그룹의 올해 역점 분야에 대해 "경기 변동도 심해졌고, 작년은 우리로 보면 좋은 해였다고 생각할 수 없어 각 사업마다 여러 '파인 튜닝(미세조정)'을 할 필요성이 있다"며 "내부에 있던 기능들을 조금 바꾸고 다른 새로운 것들을 챌린지를 시켜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 역시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