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에 갈 곳 잃은 난민들…200만명이 가자 ⅓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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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역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하면서 대피 명령을 받은 민간인들이 갈 곳이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스라엘군의 거듭된 대피 명령으로 200만여명의 난민들이 가자지구 전체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펼치면서 주민들에게 수차례 대피 명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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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적 위기 심화…식량 부족에 전염병 창궐도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역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하면서 대피 명령을 받은 민간인들이 갈 곳이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스라엘군의 거듭된 대피 명령으로 200만여명의 난민들이 가자지구 전체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펼치면서 주민들에게 수차례 대피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약 110만명의 주민들에게 24시간 내로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북부를 장악한 뒤 하마스가 난민들과 함께 도망갔다며 남부에서도 작전을 펼쳤다.
이스라엘군은 피란민들이 밀집한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 등에서도 시가전을 벌였고, 여기에 있던 피란민들은 결국 다시 피란길에 나섰다.
이에 따라 UNRWA는 가자지구 인구의 85% 이상인 약 19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얼마 남지 않은 지역에 피란민들이 몰려드는 인구 폭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쟁 전 약 27만5000명이 살던 이집트 접경도시인 라파에는 현재 100만명 이상이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구 과밀 현상에 인도주의적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버려진 건물에 피신하거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고 있으며, 위생 시설 부족으로 각종 전염병과 호흡기 질환도 창궐하고 있다.
식량과 깨끗한 식수도 턱없이 부족하며 난방을 위한 연료도 공급되지 않아 난민들이 나무를 잘라 땔감으로 사용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긴급구호 책임자는 "인도주의 단체들은 직원들이 사살되거나 연락이 두절되고, 도로가 파손되고 호송대가 총격을 받고 구호품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200만명이 넘는 난민들을 도와야 하는 불가능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이집트를 통해 무기를 밀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라파를 장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주민들이 또다시 피란길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을 사선에서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하마스는 민간인들에게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을 무시하라고 촉구하며 민간인의 대피를 조직적으로 막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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