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또 M&A 언급…"대형 M&A 잘되고 있다"[CES 2024]
"생성형 AI 이후 변화 너무 빨라…'보안'이 생명"
"올해 좋은 실적 노력할 것…지속가능 사회 구현"
[라스베이가스=뉴시스]이인준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9일(현지시각) "기존 사업의 강화와 미래의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M&A(인수합병) 대상 회사들을 지속적으로 모아 검토하고 있다"며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정확히 1년전인 2023년 1월 CES에서도 똑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M&A를 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서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관련 5개 분야에 대해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의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중소 M&A와 벤처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초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많은 부분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글로벌 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어 사실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없다"며 "올해에는 뭔가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1월 CES에서 "M&A가 잘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삼성전자가 AI 관련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보안'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 "보안이 중요한 이유는 사생활이 밖으로 나간다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라며 "이제 카메라가 달린 제품이 많은데 내가 뭘하고 있는지 상대방이 안다는 것은 굉장히 우려할 만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기술 제공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보안 플랫폼 녹스(Knox)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통해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등을 엄격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보안을 계속 강화하고 있고, 매년 업데이트하고, 또 수많은 해커들을 동원해서 우리 보안에 대해 테스트를 직접하고 있다'며 "그거로만 안 되겠다 싶어서 '녹스 매트리스'를 만들었다. 연결됐을 때 보안을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의 보안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보안솔루션인 '녹스 매트릭스'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용자 개인의 지문, 패스워드 등 민감한 정보는 '녹스 볼트'에 저장해 보호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출범시킨 부회장급 조직 미래사업기획단의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운 눈으로 미래를 볼 수 있는 분들로 모여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중"이라며 "DX(디바이스경험)사업부에 모바일경험, 네트워크, 영상가전, 생활가전, 의료기기 등 5개 사업부가 있는데 여기서 10년 뒤 삼성이 나아갈 방향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부문 직속의 '신사업T/F'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에도 유관 조직을 구축해 신사업 발굴 시너지를 강화하고, CTO 직속의 '미래기술사무국'과 각 사업부 미래기술전담조직을 연계해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생성형 AI로 지능형 로봇시대 열려"…로봇 사업 본격 예고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로봇은 제조 관련 로봇, 리테일 로봇, 홈과 개인을 위한 로봇이라며" 결국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성형 AI는 쓰면 쓸수록 똑똑해진다"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지능형 로봇이)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조 로봇은 저희들이 가진 생산 공장에 적용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불리에 대해 "제품 하나가 갖고 있는 AI도 중요하지만 연결되었을 때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볼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에서 볼리와 형태가 유사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출시한 것에 대해 "(고객과 만나느라 바빠서) 아직 보지 못했다"며 "좋은 제품이 나왔다고 하니 한번 보겠다"고 말했다.
웨어러블(착용형) 로봇인 '봇핏'은 "B2B(기업간 거래)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며 "실버타운 (보행보조) 쪽과 피트니스나 필라테스쪽부터 시작하며 조금만 기다리면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도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사업 전망과 관련해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며 "로레알도 (기조연설의 주제가) AI일 정도로 모든 부분에서 생성형 AI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생성형 AI 사업에 대해 "2가지 방향인데, 하나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업무 생산성 향상"이라며 "(소비자에게는) 궁극적으로는 초 개인화 경험을 주고, (업무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中 TV 추격에도 '자신감'…올해 호실적 위해 노력할 것
이번 CES에서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 LED 시장에 대해 "제품을 내놓은 지 4년이 됐는데, 처음보다 재료비가 3분의로 1 떨어졌다. 기술 발전에 따라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며 "소비자 니즈에 맞게 제품을 개발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둔화한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작년에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투자를 많이 했고, 지정학적 이슈가 있어 마음대로 제품을 팔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올해는 준비된 것을 차근차근 노력해서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노력을 하겠다"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 선보이는 스마트폰 실시간 통역 기능, 영상 콘텐츠의 자막을 인식해서 자국어로 읽어주는 기능 등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인터넷 연결 없이 자체로 AI 서비스 제공 단말기)로 구현하는 등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생활가전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계속 강화하며, AI를 기반으로 진일보한 연결된 삶(Connected Living)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올해도 경영환경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은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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