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횡령' 해외 도주 건보공단 팀장 검거…"횡령액 환수에 최선"

건보공단, 피의자 형사고발 및 계좌 압류·추심 진행

23일 강원 원주시 건강보험공단본부 주변 2021.7.23ⓒ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송상현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직 중 46억원을 횡령한 후 해외로 도주한 전직 재정관리팀장이 전날(9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됨에 따라 횡령액 회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 경찰청은 요양급여 등을 횡령한 뒤 암호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전 건보공단 재정관리팀장 A씨(44)를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지난 9일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건보공단 등에 따르면 전 건보공단 팀장 A씨(44)는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요양기관의 채권 압류 등으로 지급이 보류됐던 진료 비용 약 46억원을 모두 7차례에 걸쳐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은 지난 2022년 9월 필리핀으로 도피한 A씨에게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고 수사 관서인 강원경찰청 반부패수사대·코리안데스크·경기남부 인터폴팀으로 구성된 추적팀을 편성했다. 이후 약 1년 4개월간 집중 추적을 해 A씨가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 함께 은신 중인 A씨의 동선과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세탁물 배달원 등 현지 정보원을 활용해 A씨의 얼굴 사진을 촬영해 동일인임을 확인하는 등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로 구성된 검거팀은 5시간의 잠복 끝에 리조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청 발표 후 건보공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단은 2022년 9월 횡령 사실을 확인한 즉시 경찰에 '형사고발' 조치하고, 민사소송을 통해 계좌 압류·추심 등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횡령액 46억원 중 약 7억2000만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지속적으로 재산명시 신청 및 재산조회 등을 실시하며 나머지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공단은 피의자가 국내에 송환되는대로 경찰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채권환수 조치 등 횡령액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nkim@news1.kr